홈플러스 '3400억원 변제..신용등급 하락 전엔 법정관리 검토 안 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주연 사장은 '이번 회생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변제 계획을 강조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 어려워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자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 지급하고 있다'라며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홈플러스 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13일 기준 상거래채권 중 3400억 원을 상환했고 이날까지 가용 현금은 1600억 원가량이다. 조 사장은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정상 유입되고 있어 잔여 대금 지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 개시 직후 일주일간 홈플러스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보다 13.4% 늘었고 이 기간 고객 수도 5% 증가했다고 한다. 대형마트·수퍼·온라인 등의 거래유지율은 법정관리 이전 대비 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시중 카드·증권사를 통해 카드지급 대금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 82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그런데 같은 날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 평정 결과를 전달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등급 하락을 알고서도 채권을 판매해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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