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채권투자자 수천억 손실 위기6% 금리 올해만 745억 발행개인투자자도 수백억 손실국민연금, 변제권 3순위대규모 손실 볼 가능성MBK측 '빚보다 자산 많다'업계 '자구책 먼저 내놨어야'MBK, 감사도 자사 출신 배치폐쇄적 운영방식이 위기 키워이복현 '티메프 사태 막아야'
업계"자구책 먼저 내놨어야"국내 2위 마트체인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돌입 후폭풍이 거세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신청 열흘 전까지도 수십억 원 규모 단기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확인돼 기관·개인 가리지 않고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를 7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6개월이었다.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하자 즉각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회생신청 직전까지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단기 운영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모럴 해저드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만 745억원의 CP·전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4~8월에 분산돼 있다.금융권에서는 대부분 물량이 일반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리테일 부문에서 판매된 것으로 추정한다. 리스크가 높아 투자 가이드라인이 엄격한 대형 기관이 구매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MBK는 자산 매각을 통해 본인들의 투자금을 회수해 나갔다. 메리츠금융 등에는 확실한 담보를 제공해 손실을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기관과 개인 등 소액 투자자들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구조를 짠 것이다.MBK는 2015년 9월 국내 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투자금액 총 6조원 중 7000억원을 홈플러스를 인수할 목적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조달했다. 당시 RCPS 발행 조건은 만기 5년에 배당 3%, 만기이자율 연복리 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6000억원, 나머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1000억원 내외로 해당 RCPS에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향후 자산을 매각해 채권자에게 지급한다면, 담보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이외에는 상당수가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MBK 관계자는"기본적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많아 금융채무의 원금이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며"회생절차를 통해 이자나 임차료 지급 등 금융채무가 한 달만 유예돼도 상거래를 통해 1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이 쌓이는 만큼, 회사가 정상화되면 변제 순서에 따라 채무가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운영이 정상화되면 향후 홈플러스 기업가치도 높아지면서 국민연금 등 투자자에게 배당, 자산 매각 등의 형태로 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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