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6일 신년회에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좇아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현대자동차 그룹 앞에 놓인 경영 환경 은 녹록지 않다. 중국을 벗어나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은 북미시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위기에 처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 업체들의 도전도 매섭다.정 회장은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 에서 “우리가 당면한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렵다”며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으나 과거에도 그랬듯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앞서 2020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임직원과 함께하는 신년회 를 공개적으로 열어 그룹 경영 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올해 공개 시무식을 한 건 정 회장 뿐이다.
신년회는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고, 국내·외 직원들이 사전 접수한 질문에 그룹 사장단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저는 이순신 장군에게 굉장히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순신 장군은 어려웠던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주변을 챙겼고 엔지니어링 정신이 있었으며 문과적인 식견도 탁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행동”이라며 “이런 리더십이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준비된 답변지에 없었으나 정 회장이 개인의 소신을 꺼내 보인 것이다.정 회장은 지난해 4월 인도 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었다. 이전엔 현대차의 공채 시험에 이순신의 거북선이 등장한 적도 있을 만큼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의 이순신 장군을 향한 애착은 재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이날 정 회장은 “우리는 항상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위기 이후에 오히려 더 강해졌다”며 “위기 대응에는 무엇보다 기본기와 실행력이 중요하며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북미 시장에 큰 투자를 결정했고,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되는 지금 결실을 맺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투자와 일자리 창출 성과 등을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 쪽에 구애를 본격화한 것이다. 현대차 국외 대관을 담당하는 성 김 사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미리 추측할 필요는 없고, 상황을 보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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