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어놓는 옆집 소음으로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 후 옆집 문은 굳게 닫혔다. 옆집 문이 닫힌 후론 사람이 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사라진 것도 아닐 텐데 빈집처럼 별 기척이 들리지 않는다. 열린 문으로 생활소음이 들려왔을 때를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마음까지 닫힌 듯해 썩 좋지는 않다. ...
현관문을 열어놓는 옆집 소음으로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 후 옆집 문은 굳게 닫혔다. 옆집 문이 닫힌 후론 사람이 살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사라진 것도 아닐 텐데 빈집처럼 별 기척이 들리지 않는다. 열린 문으로 생활소음이 들려왔을 때를 생각하면 다행이지만 마음까지 닫힌 듯해 썩 좋지는 않다. 늦은 저녁 아주 조금씩 가끔 눈치껏 살짝 열어놓은 문을 볼 때면 괜히 미안했다. 밤 열대야 에어컨 없이 버티려면 현관문을 열어 맞바람이라도 불어야 수월할 텐데. 혼자 있을 땐 열어놔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자칫 감당할 자신이 없을까 망설였다.
옆집 노인이 걸을 때는 보조기구 소리가 딱딱 들려 멀리서도 알 수 있는데 외출을 자주 하는 듯 하루에도 복도를 여러번 오갔다. 그런데 언젠부턴가 복도를 지나는데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조심히 봤는데 아마도 딱딱 소리 내지 않으려 애쓰며 힘 조절 하는 것 같았다. 혹, 소음 민원으로 무더위에 사람을 밖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내심 미안해 언제 한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돌아서 가는 노인의 등 뒤에 대고"문 열놓으셔도 됩니다. 그땐 제가 너무 시끄러워서"라고 답했는데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곤 재빨리 집에 들어와 준비해 뒀던 과자를 답례로 전달했다.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라고 말하는 노인을 보며 내내 걸렸던 마음이 비로소 풀린 듯 편해졌다. 마음은 있지만 용기 없어 망설이던 나보다 한 발 앞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마음을 먼저 내게 표현해 준 어른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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