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던 고3에 총격…금희야, 오월만 되면 가슴이 아파

대한민국 뉴스 뉴스

헌혈하던 고3에 총격…금희야, 오월만 되면 가슴이 아파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25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53%

사람들은 “어떻게 헌혈차에 총을 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어. 넋이 나가버린 나는 산부인과 병동 침대에서 그날 밤을 보냈단다. 그리고 네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어. 🔽박금희양 고교 동창 문순애씨의 아픈 오월

“5·18 진압부대, 헌혈차에도 총 쏴” 1979년 4월 전남여상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 박금희양과 친구 문순애양. 문순애씨 제공 금희야, 수학여행 때 경주 불국사 다보탑 앞에서 사진 찍었던 거 생각나? 1979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가 한 반이었잖아. 학교 임원도 함께했고. 7남매의 막내였던 넌 엄마가 양동시장에서 팔 채소를 자전거에 실어 옮겨줄 정도로 씩씩하고 활달했지. 자취하는 친구들한테 반찬과 채소, 된장을 가져다줄 만큼 인정도 많았고. 게다가 노래는 어쩌면 그렇게 잘했던지. 1980년 5월21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 도청 앞에서 군인들이 총을 쏴 난리가 났던 날이야. 오후 두세시쯤이었나? 무서워서 방림동 자취방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네가 나를 찾아왔었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내가 급히 쌀을 안쳐 밥상을 차렸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네가 ‘집에 가야겠다’고 해 내가 바래다주러 집 밖으로 나왔을 때야.

넋이 나가버린 나는 산부인과 병동 침대에서 그날 밤을 보냈단다. 그리고 네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어. 그날 이후 한달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5·18이 끝나고도 난 너희 집을 찾아가지 못했어.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도저히 네 식구들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거지. 부모님께 ‘나만 살아와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려. 1979년 수학여행 때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첫 줄 맨 왼쪽이 박금희양이고 뒤에서 둘째 줄 왼쪽 둘째가 문순애씨. 문순애씨 제공 대학 다닐 땐 네 생일이 돌아오면 친구들과 네 무덤을 찾아가 파티를 했단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난 교사가 돼 경기도에 정착했어. 광주를 떠난 뒤 너와의 아픈 기억을 한번도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요즘은 그때 일을 증언하고 있단다. 여러 사람한테 네 이름이 기억되게 만들고 싶어서 그래. 난 최근 기독병원 5월21일 헌혈자 명단에 너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서 또 무차별 총격…3명 사망, 경찰 등 6명 부상미국 뉴멕시코서 또 무차별 총격…3명 사망, 경찰 등 6명 부상미국 뉴멕시코주 북서부 도시 파밍턴에서 15일 오전 10대 남성이 총격을 벌여 3명이 희생되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다쳤습니다. 뉴멕시코주 파밍턴 경찰은 페이스북에 '경찰이 파밍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며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의 민간인 피해자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尹대통령 '노동개혁 안되면 기업 빠지고 투자유치 안돼' | 연합뉴스尹대통령 '노동개혁 안되면 기업 빠지고 투자유치 안돼'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노동개혁이 제대로 안 되면 기업들이 빠져나가고 투자 유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 울린 '총격 참변' 한인 가족 사연…'장남은 회복 중'미국 울린 '총격 참변' 한인 가족 사연…'장남은 회복 중'11일 미국 ABC·CBS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교포 조 모 씨 부부의 유족은 전날 성명을 보내 조 군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교황 '우크라 전쟁 종식 위한 비밀 임무 수행 중'교황 '우크라 전쟁 종식 위한 비밀 임무 수행 중'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30일 사흘간의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동행한 취재진에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23 23: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