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 변곡점 핵물리학자가 들여다본 북핵의 실체 시그프리드 헤커 지음, 천지현 옮김 l 창비 l 3만원 ‘핵의 변곡점’은 미국의...
‘핵의 변곡점’은 미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이자 핵무기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가 복원한 ‘북-미 핵 협상 30년 역사’다. 헤커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한 차례씩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북한 핵 개발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 분야 최고의 서방 전문가다. 이 책에서 헤커가 내놓은 핵심 물음은 이것이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왜 그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말았는가?’ 헤커는 북-미 핵 협상의 결정적 순간들을 통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1990년대 초 냉전 말기부터 북한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미국과 화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화해는 힘을 바탕으로 해야만 가능하다고 북한은 판단했다. 외교와 핵개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노선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한쪽 노선의 실패에 대비하려고 한 것이다. 이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지도자들은 이 이중경로 전략을 일관성 있게 유지했고, 이 전략에 따라 외교를 통한 화해의 길이 보이면 핵개발을 늦추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런 이중경로 전략을 알아보지 못한 채 오로지 북한 비핵화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헤커는 미국 정부가 처음부터 ‘외교냐 핵개발이냐’ 하는 양자택일을 강요하며 협상의 중간지대를 없애버렸음을 여러 실증 자료를 통해 밝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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