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송금건수도 110만건가상화폐 약세장 이어지자고수익 노리고 해외투자 나서레버리지·선물투자에 집중국내 하반기 상장코인 76개하루 1억이하 거래가 55개
하루 1억이하 거래가 55개 국내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를 통한 해외 송금은 거래가 활발했던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거래가 극히 부진하다 보니 투자 방식이 다양하고 자유로운 해외 거래소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코인 거래소가 해외 투자를 위한 관문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내 5대 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를 비롯한 해외 사업자로 보낸 가상자산 규모는 19조6947억원에 달했다. 해외 송금 규모가 가장 큰 거래소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였다. 상반기 업비트에서만 15조5798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해외로 나갔다. 전체 5대 거래소 해외 송금액의 79.1%에 달하는 규모다. 업비트의 뒤를 이어 빗썸 3조3989억원, 코인원 6395억원, 코빗 641억원, 고팍스 123억원 순이었다. 특히 송금 건수가 올 상반기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작년 하반기는 88만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25% 증가한 110만건을 기록했다. 건당 송금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1.3% 줄어든 1780만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별 건당 송금 규모는 코인원이 2570만원으로 가장 컸다. 업비트가 1848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코빗 1501만원, 빗썸 1469만원, 고팍스 443만원 순이다.
해외 송금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국내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매일경제가 국내 5대 거래소의 하반기 신규 상장 코인을 분석한 결과 전체 76개 코인 중 하루 거래액이 원활하다고 보기 어려운 1억원 이하인 경우가 55개에 달했다. 신규 상장 코인 중 하루 거래액이 1억원 미만인 코인을 거래소별로 보면 코인원이 33개 중 32개, 빗썸이 30개 중 14개, 업비트는 5개 중 1개, 고팍스는 5개 중 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