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지리적으로 관북(關北) 지방이라 불리는 함경도의 명승·명소 10곳을 그린 19세기 미공개 실경산수화 ‘관북십경도(關北十景圖)’가 처음 공개됐다. ‘관북십경도’는 학계에 알...
전윤수 대표 “개인 소장품이며, 학계·미술애호가에 알리고자 첫 공개”
‘관북십경도’는 미술품 수장고 전문업체인 더프리포트 전윤수 대표가 7일 경향신문에 공개했다. 전 대표는 “‘관북십경도’는 개인소장품으로, 최근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학술적으로 소중한 미공개 작품’이라는 감정·분석 평가를 받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미술사를 공부한 중국미술 전문가로, 일본에 유출된 조선시대 지석 등을 환수해 국립고궁박물관·국립광주박물관·한국국학진흥원 등에 기증해 주목받기도 했다. ‘관북십경도’ 제7폭에서 제12폭. 칠보산과 창렬사, 무이보, 용당, 괘궁정을 차례로 그리고 마직막 제12폭은 기문을 실었다. 전윤수 제공
제5폭은 정평의 도안사, 제6폭은 길주의 군사진지 유적인 성진진이다. 기문은 ‘3면이 바다이며 옛날에는 토성이 있었지만 1606년 진을 설치했고 1615년에는 석성을 쌓았다’고 설명한다. 제7폭은 지금도 유명한 명천의 칠보산을 개심사와 금강굴·연적봉 등과 함께 담아냈다. 기문에는 칠보산의 유래, 산 정상에 쌓인 조개·소라 껍데기로 이 산이 바다에 잠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제10폭은 조선 태종 때 쌓은 동림산성 동쪽의 사당인 용당을 그렸다. 기문에는 ‘두만강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내용도 있다. 제11폭은 갑산의 군사적 요충지에 세워진 괘궁정 일대를 담아냈다. 기문은 ‘아! 이곳은 백두산의 뿌리요 압록강의 근원이니 천하의 외진 곳’이라고 표현한다. 마지막 제12폭은 칠보산 등 5곳 명승에 관한 기문이다.미술사학자인 박정애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작품이라 조선 후기 회화, 특히 실경산수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며 “관북 10경도 중 최대 대작이자 작품의 수준도 높다. 명승 화면에 기문을 쓴 기존 작품들과 달리 기문을 별도 폭에 모아 적은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관북 명승의 시각화는 1664년 길주에서 치러진 과거시험 감독관으로 파견된 김수항을 수행한 화원 한시각이 그린 ‘북관수창록’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후 관북 명승도는 약천 남구만이 함경도관찰사로 부임하면서 제작이 본격화됐고, 1674년에 남구만의 기문이 적힌 ‘함흥십경도’ ‘북관십경도’가 완성됐다. 당시의 ‘남구만본’은 남아 있지 않지만, 원본을 짐작할 수 있는 ‘함흥내외십경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니가 가라 하와이, 아니 제주도”…서울 다음 비싼 집값에 빈집 쌓여간다준공 후 미분양 주택 1227가구 전국 빈집 10곳 중 1곳 제주에 고분양가에 외지인 투자수요 급감 제주 도지사 “건축 심의를 강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나라살림 '성적표', 관례 깨고 목요일 공개... '굉장히 이상'국가재정법 제정 이래 4월 10일 이후 공개 사례 0건, 통상 4월 첫째 화요일 공개... 총선 때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남] '정권심판 바람 불었지만 막판 보수결집 덮지 못해'16곳 중 민주당 3곳-국힘 13곳 당선... 숫자로는 4년 전 총선 결과와 같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눈물의 여왕’ 퀸즈백화점처럼…‘1조클럽’ 노리는 상장사 10곳작년 매출 7천억~9천억대 머물다 올해 1조 돌파 기대되는 상장사 10곳 하나마이크론·서진시스템·에스엠 등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불꽃 경쟁 속에도 서로에게 탄복한 한일 가수들MBN ‘한일가왕전’ 본선 3차전 ‘한일전’ 승부욕 불태우다가도 상대 탁월한 무대에 깊은 감동 5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7일 밤 10시 최종 우승팀 발표 한·일 스페셜 갈라쇼도 공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아침 뒤 저녁이 오듯, 삶이 가고 죽음이 온다[김성호의 독서만세 221]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욘 포세가 그린 삶과 죽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