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교사가 본 역사갈등…'日, 식민지인식 미흡…사실 인정하자'
이세원 기자=한일 역사 논쟁이 첨예한 가운데 공통의 인식을 확대하려고 힘써 온 양국 역사 교사들의 노력을 소개한 단행본이 출간됐다.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자협의회가 20여 년간 교류하며 시도한 26가지 수업 사례를 모아서 '마주 보는 역사 수업'을 펴냈다. 양국 단체에서 활동한 전·현직 교사 38명이 함께 썼다.일제 강점기 경성 사람들의 삶, 오키나와의 언어, 임진왜란, 동학 농민 전쟁, 재일조선인, 3·1 운동, 혐오범죄 및 간토학살 등을 주제로 한국 또는 일본에서 했던 수업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자국이 아니라 상대국 학생에게 수업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역사 왜곡에 맞설 방안을 모색하며 한일 공동 역사교재인 '마주 보는 한일사' 전근대사편과 근현대사편을 펴내기도 했다.중학교 교사로 일하다 퇴직하고 현재는 슈쿠토쿠대 비상근 강사로 활동 중인 미쓰하시 히로오 씨는 역사 갈등이 첨예한 이유로 식민지 지배에 관한 인식의 차이를 꼽았다.
박 회장은"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에 가면 러일전쟁·청일전쟁·2차 대전의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침략전쟁이 아니라 성스러운 전쟁이었다는 시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일본 정부는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으므로 '위안부'라는 용어가 적절하며 국민징용령에 따라 동원된 한반도 출신 노무자에 대해서는 '강제연행' 또는 '연행'이 아닌 '징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답변서를 2021년 4월 각의 결정했다.그러자 여러 출판사가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등의 표현을 삭제하거나·변경하겠다고 신청했고 작년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서는 '강제연행', '종군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미쓰하시씨는"여러 가지를 구체적으로 쓴 교과서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 교과서대로 생각합시다'는 식의 수업을 하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학생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수업, 스스로 생각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당시 수업 내용을 이번 책에 실으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라고 임진왜란의 성격을 규정했다.미쓰하시씨는 이런 구분에 이견을 표명했다.한일 역사 인식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냐고 물었더니"일한 사이에 역사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미쓰하시씨는"학생들 간의 여러 대화를 통해서 일한의 인식 차이보다는 학생 사이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느꼈다"면서"일본과 한국이라는 틀을 정해서 문제를 논하지 않는 게 좋다. 차이는 있지만, 너무 내세워도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일 역사 문제에 관해"있었던 사실을 부인하지 말고 인정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면 좋겠다"면서"너희는 잘못했다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이 있었으니 인정하고 또 다른 미래를 만들자는 것이 대부분 역사 교사들의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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