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집은 현관이 열리는 순간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편집자주집은 ‘사고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을 금요일 격주로 에 연재합니다.하늘과 식물을 품은 텐들러 다니엘 건축가의 집은 방문자로 하여금 많은 질문을 품게 하는 주택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한옥을 닮은 요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 집 안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식물들, 단출하게 자리 잡은 한식 방에 이르기까지, 텐들러 소장은 질문에 대한 이상적인 답을 물색하고 그렇게 변모시키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서울 강북구 솔샘로의 밀집한 주택가에 자리한 '솔샘주택'은 곳곳에 집주인만의 족적이 담긴, 그렇게 온전한 답이 된 집이다.
밖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집은 현관이 열리는 순간부터 놀라움의 연속이다. 맨 처음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따사로운 햇볕이 드리운 중정과 중정을 둘러싼 자연 친화적인 공간들. 주방과 다이닝 공간 사이 안뜰이 있고 위는 유리 천장으로 활짝 열려있다."집주인이자 설계자로서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은 바로 안마당이에요. 건축가로선 미니멀한 건축을 추구하지만 적어도 식물에 한해서는 확실한 맥시멀리스트거든요. 집을 짓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한 요인이 식물이었죠. 마치 야외에 있는 듯 식물 속에 둘러싸여 살기 위해 온실처럼 집을 설계한 거예요." 식물을 땅에서, 그것도 집 안에서 키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일부 바닥을 흙으로 채우고 유리 천장을 설치해 햇살을 내부로 들였다. 바닥에 사비석을 깔고 같은 돌을 일일이 깨서 벽을 채우며 평범했던 주택의 내부를 차근차근 자신만의 온실로 바꿔나갔다.
이 집에서 또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현대식 주택이지만 한옥 분위기가 난다는 점이다. 한옥의 중정처럼 가운데 마당을 둔 'ㅁ' 자 구조도 그렇고, 구석구석에 한옥의 미감이 흐른다. 특히 안방은 일면 단순해 보이는 구조와 마감 안에 만만찮은 공력이 숨어있다. 장인의 손을 빌려 벽과 창호를 전통 한지로 마감하고 문은 한옥을 짓는 목수가 직접 제작했다. 바닥이 윤이 날 때까지 옻칠을 하는 수고를 들인 것도 단순한 멋내기 용이 아니다."어머니를 위해 만든 공간이에요. 어머니가 노후를 한국에서 보내고 싶어 하시는데 돌아오시면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길 바랐죠. 당신이 살았던 한옥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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