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의 인생 추억은 디저트와 함께
오랜만에 손녀들과 저녁 식사를 나눈 영국 할머니는 마지막에 디저트를 꼭 챙기신다. 단 것을 자주 먹지 못하게 하는 엄마가 할머니 디저트에는 군소리를 않는 또는 못하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신이 났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디저트란 엄마가 만들어주신 식혜나 수정과를 시원하게 마시거나 과일 한 두 쪽으로 입가심하는 정도였다. 말하자면 뒷맛을 정리하는 딱 그 수준이면 족했다. 친구들과 커피 마실 때에도 디저트로 주문한 케이크에는 손도 안대는 그런 식성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 유명 TV프로그램 중에 브리티쉬 베이크 오프가 있다. 참가자들이 주어진 주제에 따라 각양각색의 디저트를 만드는데, 그 메뉴를 선택한 이유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쁜 날, 즐거웠던 날, 누군가가 그리운 날, 슬픈 날. 살아가면서 그 마음을 보듬고 안아주는 영국인들의 추억 속에는 디저트가 함께하고 있었다.
어르신 중 한 분이 처음으로 질문하신다. 쌀로 만든 디저트 맛이 어떠냐 하시는데,"이런 쌀 맛은 처음이에요" 했더니 다들 박장대소를 하신다. 그렇게 첫 만남의 서먹함은 잦아들고 가족의 일원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시삼촌 팔순 생신에 둘째 며느리가 '트라이플'을 정성 들여 만들어 왔다. 전날 밤 스펀지 케이크를 셰리주에 적셔 큰 접시 모양대로 둘러 밤새 냉장고에서 굳히고는 다음날 과일, 젤리, 커스터드 크림을 켜켜이 쌓아 올렸다 한다. 딸들과 속재료가 잘 보이도록 하느라 힘들었다 하는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지 몰랐다. 생일 디저트로 한 접시씩 받아 드신 생신 축하 어르신들이 모두 즐거워하시니 둘째 며느리가 고생한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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