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철학 없는 정권의 탄생…노동계, 울타리 밖과 손잡고 함께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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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이라는 이름 위엔 여러 수식어들이 쌓여 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이끈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주요 동력이었던 ‘민중총궐기’ 주도자···. 그러나 그가 가장 원한 이름은 언제나 ‘노동자 한상균’이었다.

사진 크게보기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공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노동자 한상균’이라는 소박한 꿈은 계속 탄압받았다. 쌍용차부터 민중총궐기까지, ‘노동운동 탄압사’의 주요 장면마다 그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그를 잡아들이겠다며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하고 수배령까지 내렸다. 서울 조계사에 피신했던 그는 2015년 12월10일 스스로 절을 나와 체포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상 유래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계사 신도 200여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그가 나가는 길을 지켰다. 체포된 한씨는 징역 3년형을 받았다. 그는 또 다른 한 축은 ‘철학의 빈곤’이라고 했다. 한씨는 “시대정신과 역사발전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믿음이 없는 정권”이라며 “이 사회는 성장과 능력주의, 반공 이데올로기로 유지 발전돼 왔으니 ‘머리아프게 생각 말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과 비전 부재가 맞물리면서 ‘정면돌파’를 택했다는 것이다.한씨는 “노동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야당이나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생방송 끝장토론을 하겠다는 배짱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정부는 전문가 등 대리인만 세워서 명분을 만들어 밀어붙이고 있다”며 “노조 탄압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문제, 임금과 노동시간 등에서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는 이들만을 상대로 정치를 하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민중총궐기로 ‘촛불’을 조직했던 한씨의 눈에는 이런 상황이 더 뼈아프다. 그는 “돌아보면 촛불은 박근혜 정권이 법을 안 지키는 것에 대한 분노였지, 권력이 이런 일을 자행할 수밖에 없는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며 “촛불로 권력은 바꿨지만 시스템은 바꾸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노동계는 유난히 추운 한 해를 보냈다고 한씨는 평가했다. 그는 “노동조건의 핵심 축인 노동시간과 임금에 정부가 메스를 대고 좌지우지하겠다는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고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겠다는 자본과 권력의 입장들이 노골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씨는 그 전환의 핵심을 ‘울타리 바깥으로의 연대’에서 찾았다. 상대적으로 덜 조직된 영세 사업장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노동계가 포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감옥 안에서부터 한 생각이고, 이는 ‘권유하다’ 결성의 밑바탕이 됐다. 그는 “노조 밖 노동자들과의 계급적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상수이자 필수”라며 “중앙정치에서는 싸움이 불가피하지만, 각 마을과 동네마다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진심을 전하는 ‘농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 크게보기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공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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