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이번엔 칸영화제 2관왕…세계무대 변방서 주류로
28일 폐막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박 감독은 세 번째, 송강호는 첫 수상이다.
38년 전 변방에서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본 무대인 장편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16년 후인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처음이다.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남자는 여자의 미래다' 두 편이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영화가 2편 진출하기는 사상 처음이었다.홍상수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극장전'으로 칸에 재입성했지만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다.'밀양'의 주인공인 전도연은 한국배우로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아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9년 '기생충'으로 2년 만에 다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영화가 칸을 찾기 시작한 지 35년 만이자,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주목할 만한 시선은 1978년 제31회 질 자콥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되면서 신설한 부문이다. 시상은 1998년에 도입됐다.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1984년에,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1989년에 각각 초청된 이후 1997년부터 한국영화가 이 부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이 부문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강원도의 힘', '오! 수정', '하하하' 등 세 차례 초청을 받았다. '강원도의 힘'으로 특별언급상을, '하하하'로는 대상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수상 이듬해인 2011년에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또 대상을 받아 한국영화가 이 부문에서 2연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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