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수백여명의 청중이 한강 작가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한강 작가는 1979년 4월 여덞 살 적 지은 시를 고요히 읽어 내려갔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수백여명의 청중이 한강 작가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한강 작가는 1979년 4월 여덞 살 적 지은 시를 고요히 읽어 내려갔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7일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한강 작가의 연설 제목은 ‘빛과 실’로, 그의 한국말은 나긋하지만 한 공간을 가득 매웠다. 유년기 광주에 살았던 그는 곧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될 것이란 걸 알게 된 뒤 공책과 문제집, 일기장에 끄적였던 시들을 모아 ‘시집’을 만들었다. 한강 작가는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노벨상 수상자들은 매해 12월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 주간에 참석해 자신의 성취물이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연설을 한다. 한강 작가도 지난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공개한 자리이기도 한 한림원 그랜드홀을 찾아 대중을 만났다.
한강 작가가 7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을 했다. 지난 10월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했던 마츠 말름 상무이사와 한강 작가. 스톡홀름/AP 연합뉴스한강 작가는 특히 광주 항쟁을 다룬 책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을 다룬 책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며 품어 온 질문을 소개하는 데 강연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012년 ‘희랍어 시간’을 발표하기까지 그는 주로 개인을 향한 폭력과 그 내면을 파고들며 인간다운 삶과 생명의 의미를 물었다. 희랍어 시간을 쓴 뒤엔 “삶을 껴안는 눈부시게 밝은 소설”을 쓰려고도 애썼다.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열두 살이 되던 해 서가에서 우연히 거꾸로 꽂힌 ‘광주 사진첩’을 발견했을 때 껴안은 질문을 다시 마주한 것이다. 이 사진집엔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신군부에 저항하다가 잔혹하게 살해된 시민들과 학생들이 담긴 사진과 총살자들에게 피를 나눠주기 위해 병원 앞에 끝없이 줄을 선 사람들의 사진이 함께 놓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강 '여덟살 때 시에 '사랑은 뭘까'…내 모든 질문, 사랑 향해'(스톡홀름=연합뉴스) 황재하 기자='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강 '내 모든 질문, 사랑 향해…우리를 연결해주는 금실'(종합)(스톡홀름=연합뉴스) 황재하 기자='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연체자들에게 희소식”…밀린 대출 특별사면 한다는데, 어딘가 보니한강 노벨상 시상식 열리는 내달 10일 대출연체 사면 검토 반납 유도하고 책 읽기 권장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강혜경 '김여사·명태균·이준석, 셋이 '김영선 공천' 소통 많이 해''김 여사 윤 대통령에게 '전략 공천 줘라' 얘기...모든 소통 연결고리 있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벨상 수여 준비 완료, 미리 가본 시상식장노벨상 시상식을 나흘 앞둔 지난 6일, 시상식이 열리는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은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는 10일 한강 작가는 이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노벨상 시상] 스톡홀름 시청 밝힌 한강과 소설 '흰' 한글 문장(종합)(스톡홀름=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황재하 기자='하얀 것은 본래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W...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