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교사의 흐느낌 '얼마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으면...' 교권 추모객_발길 학부모_갑질 초등학교_교사 극단적_선택 이영일 기자
지하철 2호선 강남역 5번 출구부터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까지 가는 약 700미터의 길 위에는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누가 봐도 S초등학교로 가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수심과 슬픔으로 가득찼다.
조화를 따라 학교로 향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고, 학교에 채 도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메모지에 깨알같이 적힌 추모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기도 했다.학교 안은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학교를 찾은 추모객들에게 차마 심정을 물어보기 어려운 비통함이 학교 곳곳을 휘감았다. 추모객들에게 심정을 물어보는 것이 되레 죄스러움마저 드는 숨막힘 때문에 이들의 슬픔과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온몸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사람들은 학교 안 교실밖 담벼락에 붙은 추모의 메모지 글을 마치 하나하나 모두 읽어내려가는 것 같았다. 마치 정지화면을 보는 듯했다. 어떤 사람들은 주저앉아 한동한 멍하니 벽을 바라봤고 또 어떤 사람들은 메모지를 들고 한동안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몰라 멍하니 기막혀 하는 모습이었다.숨진 이 학교 교사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추모객들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심지어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 교사의 죽음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메모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넣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팠다.
"얼마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으면 자신이 일하는 일하는 학교에서 목숨을 끊었겠어요. 너무 슬프고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안타깝습니다.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 심정,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입니다."자신을 학부모라고 말한 박아무개씨는"언론을 통해 들으니 학부모들의 갑질이 있다고 하는 것 같던데, 도대체 어떤 학부모들이 그렇게 갑질을 하는 것인지 어이가 없는 심정이다. 돌아가신 교사분도 누구의 소중한 자녀일 텐데 자기 자식 귀한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줄도 알아야지 교사 알길 뭣처럼 아는 세태가 참 기가 막히다"라며"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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