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국민의 정신병은 ‘이것’에서 오는가…50년간 잠들었던 거인의 책 [나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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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 국민의 정신병은 ‘이것’에서 오는가…50년간 잠들었던 거인의 책 [나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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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시즌2] 마지막회| ‘지성과 반(反)지성’

‘지성과 반지성’ 현대의 금서를 여행하는 시즌2입니다. 해로운 걸작, 불온한 명저, 필화를 겪은 세계의 금서를 여행합니다. 소장만으로 죽임을 당했던 책, 독재국가가 추방한 불온서적 등을 다룹니다. ‘금서의 역사’는 진행형입니다. 1974년 9월 10일, 당시 일간지 기자이자 훗날 ‘한국의 지성’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김병익 문학평론가의 책이 출판사 민음사에서 출간됩니다.

◎ “우리의 이 시대는 고민이 없다. 우리의 이 사회는 고민을 용납하지도 않으며 고민에 투신하기보다 그로부터 가능한 멀리 회피하기를 요구한다. 우리의 이 풍토는 고민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무엇을 고민하는가에 대해 고백하지 않으며 왜 고민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념하기를 요구하는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니체의 이른 바 ‘피로 쓴 글’은 조소와 함께 내동댕이쳐진다.” 그러나 큰 인기를 얻은 이 책이 증쇄 후 3쇄를 찍고 국가에 납본됐을 때, 뒤늦게 금서 조치가 내려집니다. 1쇄, 2쇄까지만 해도 담당 검열관이 이 책에 담긴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거나, 이 책의 진의를 해석하지 못할 만큼 무지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문민정부가 들어섰던 1990년대에 해금되는데, 그 사이 대학생들이 암암리에 돌려보며 읽는 ‘전설의 책’ 중 한 권으로 남았습니다.

◎ “이 담시는 광가광언이라고 생각되며… 함부로 붓재주를 놀리는 피해의식과 과대망상에 젖은 노이로제 환자였다고 ‘한다’. 그 작자는 무당의 불이 내렸거나 귀신잡기에 흘린 정신의 소유자….” ◎ “문제는 이 사설 필자의 의식수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광언광설’이 소위 유수의 신문을 통해 발표되는, 억지가 횡행하는 사회, 우리의 경우 최고의 지식계층으로 평점되고 있는 신문의 놀랄 만한 우직에 있는 것이다….” 가짜가 진짜를 몰아내는 굴곡된 인과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제방을 쌓고 우리 삶을 둘러버렸습니다. 그 풍경은 1970년대뿐만이 아니라 50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그 책은, 바로 1963년 집필되어 이듬해 1964년 미국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호프스태터의 ‘미국의 반지성주의’였습니다.호프스태터의 명저 ‘미국의 반지성주의’ 핵심 단어는 ‘에그헷’입니다. 우리말로 풀어쓴다면 ‘계란 머리’ 혹은 ‘달걀 대가리’쯤이 될 텐데, 이는 지성인을 향한 경멸적인 표현으로 사용됐던 단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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