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최근 소원해진 한중관계를 감안하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訪中)은 의미가 컸다. 세간에서 한·미·일과 중·러·북 간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가운데 이번 만남은 양국이 계속 협력을 모색 중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방중은 2022년 8월 박진 전 장관의 칭다오 방문 이후 1년9개월 만이고, 베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최근 소원해진 한중관계를 감안하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은 의미가 컸다. 세간에서 한·미·일과 중·러·북 간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가운데 이번 만남은 양국이 계속 협력을 모색 중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번 방중은 2022년 8월 박진 전 장관의 칭다오 방문 이후 1년9개월 만이고, 베이징 회담은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무려 6년6개월 만이었다. 그만큼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와중에 새로운 기회를 엿볼 계기가 된 셈이다. 특히 조 장관은 이날 북한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탈북민 강제 북송을 막는 데 중국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건설적인 답변을 준 것은 고무적이다. 다만 중국 내 '한한령'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점은 아쉽다. 조 장관은"문화 콘텐츠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양국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대해 한류 콘텐츠를 제한해온 한한령 해제에 대한 입장을 구한 것이지만 왕 부장은 침묵했다.
게임과 영화, 드라마 등 K콘텐츠는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중국 당국 통제에 급감했다. 한국산 휴대폰과 자동차, 화장품 판매도 줄었고, 현대차 충칭공장은 올해 초 철수했다. 물론 중국산 품질이 향상된 데다 한한령이 '애국 소비'를 부추긴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최근 한국행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고 지난달에는 베이징 영화제에 우리 영화 '파묘'가 상영돼 전석 매진되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한중 협력이 진전을 이루려면 민감한 외교안보나 경제 이슈에 앞서 한한령에 대한 중국 측의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 왕 부장은"양국이 호혜 협력을 심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그 기반은 한한령 해소부터다. 중국은 한한령 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 문제에 성의를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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