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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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나의 스승] 후폭풍은 거셌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발단은 몇 해 전 교육 실습을 나온 여자 교생 선생님의 황당한 경험을 직접 듣고서다. 한 아이의 느닷없는 질문에 그는 머리가 하얘져 아무런 대꾸도 못 하고 한동안 얼음이 되어 서 있어야만 했단다. 그것도 설레는 마음 가득했던 첫 수업 시간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고 했다.첫 인사가 끝난 뒤 곧바로 튀어나온 맥락 없는 질문이었다. 처음 만난 교생 선생님을 향해 다짜고짜 '정체를 밝히라'며 협박한 셈이다. 그 황당하고 무례한 언동에다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호응하는 통에 칠판에 학습 목표를 적는 손이 다 떨렸다며 당시의 당혹스러움을 토로했다.

와중에 '페미'는 학교 내에서 금기어가 됐다. 갈등의 소지를 미리 없애겠다는 식으로, 아이들이 묻기 전에 스스로 '페미'가 아니라고 고백하는 교사도 있다. 한 동료 교사는 최근 들어 페미니즘이 과격하게 변했다고 지적하며, 짐짓 그들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여성가족부 폐지'. 이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1등 공신' 공약이었다. 달랑 이 일곱 글자로 초접전 양상이던 선거에서 20~30대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갈라치기 전략이었을지언정 페미니즘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이 얼마나 큰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1학기 때는 정희진 작가가 2017년에 쓴 을 함께 읽었다. 누구든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페미니즘 입문서라는 판단에서다. 시의적절한 주제를 소재로 쓴 길지 않은 글인데다 어휘도 쉽고 구어체에 가까워 고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으리라 여겼다. 소감을 나누던 날, 부러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들려주었다. 단순히 여성주의로 번역되지만, 페미니즘은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겠다는 다짐이며, 일상에서 접하는 일들을 낯선 시선으로 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아이들은 공감을 표시했고, 다른 몇몇은 꿈보다 해몽이라며 비아냥거렸다.

페미니즘을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구시대적 발상일 뿐이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는 특별히 남녀의 성역할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과거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요즘 세대의 가치관을 재단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미니즘을 오랫동안 차별당한 기성세대 여성들이 애꿎은 젊은 남성을 향해 욕하는 거라고 규정했다. 대중 강연은 의도와 결과가 전혀 딴판이었다. 300명 가까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주제조차 전달되기 힘들 만큼 내내 어수선했다. 아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 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연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고, 강사는 당황해하는 낯빛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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