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마음 둘 곳 없어 숨어든 산속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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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백이산(754m)은 호남정맥의 한 갈래인 성수지맥의 두만산에서 나왔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계곡은 자못 깊숙하고 산봉우리의 맵시가 번듯하다. 이곳은 570년 전 하늘 아래 마음 둘 곳 없어 숨어든 한 충신의 산속 생활 터전이기도 했다. 세조에게 단종이 폐위(1455년)되자, 하늘이 무너지듯이 여긴 전라도 도사 ...

임실 백이산은 호남정맥의 한 갈래인 성수지맥의 두만산에서 나왔다. 그리 우람하지는 않지만, 계곡은 자못 깊숙하고 산봉우리의 맵시가 번듯하다. 이곳은 570년 전 하늘 아래 마음 둘 곳 없어 숨어든 한 충신의 산속 생활 터전이기도 했다.

송경원은 백이산 버드나무골 개구리 평전의 어름샘 옆에 숨어 지낼 터를 잡았다. 계곡은 숲 그늘이 말끔하여 터를 다져서 세 중방 정자를 얽었고, 띠 잘라 처마를 두르고 돌 포개어 섬돌을 쌓고 대쪽 걸어 지게문 만들었다. 해마다 백이산 자락에서 멧살구와 진달래는 저절로 무성하였고, 복령과 창출을 캐며 죽순과 고사리로 먹거리를 하여 산속에 숨은 한 몸이 지낼 만하였다.여름 무더위가 한창인데 입추 절기를 일주일 앞둔 계절에, 570년 전 임실 백이산에 은둔한 송경원의 유적을 찾아 버드나무골에서 성수산 왕방리 사지목까지 탐방하였다. 백이산 계곡의 제법 너른 공간은 얼마 전까지 염소를 키웠다는 목장 시설로 남아 있었고 잡초와 억새가 키를 넘었다.

바깥 세상 일은 까마득하여 짚이는 바 없을 뿐더러 듣고 싶지도 않으며 보고 싶지도 않은데, 김시습 친구가 실성했다 함에 이르러서는 그 상황을 종잡을 수 없이 안타깝네. 만일 「떳떳하고 바름」의 차원에서 논의된다면 모르거니와 김시습은 그 몸가짐이 우뚝이 세상 밖에서 깨끗하여 앙금이 없고 세상 사람보다야 몇 결이나 높지 않은가? 이 아우는 음식이 여전하기에 이제까지도 힘들게 살아 사람의 도리를 회복함이 없이 다만 한 산수에서 몸을 둘 뿐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로 멀리 뜻을 보내면서 한테 지내는 심정이 다그쳐 우러러 느낍니다. 이 뒤에 말씀이나 소식이 오직 여산 겨레붙이 왕래 편지 있다손 치더라도 아픈 세월에 다시 한 글월을 얻을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종이 앞에서 이렇듯이 있노라니 섭섭한 정이 그득합니다. 수십 년 동안 은거하며 마음을 기대었던 재종형 송간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송경원은 임실 백이산에서 30년을 더 홀로 은거한다. 지난한 세월이었다. 송경원은 백이산에서 은거한 50년 넘는 세월, 성수산에 때때로 왕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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