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취임한 지 6주밖에 안 된 트러스 총리의 불명예 퇴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트러스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가디언의 사설을 소개합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감세안이 영국 금융시장에 평지풍파를 일으키자 결국 이를 철회했다. 감세를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이 사실상 폐기된 상황에서 취임한 지 6주밖에 안 된 트러스 총리의 불명예 퇴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러스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가디언의 사설을 소개한다.리즈 트러스는 끝났다. 총리로서의 권위는 모두 사라졌다. 그녀가 6주 전에 구성한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영국은 새 정부를 선택하기 위해 총선이 필요하다. 지난주에는 총리의 뜻을 받들어 세계 시장에서 영국의 신용을 무너뜨린 ‘미니예산’을 발표한 재무장관이 해고됐고, 19일에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이 표면상 보안 규정 위반을 내세워 사임했다. 하지만 브레이버먼의 사임은 정부의 핵심 정책과 인사를 둘러싸고 더 심각한 충돌이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보수당 의원은 정권의 이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고 수십 석을 잃게 될까봐 행동을 못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당은 새로운 총리의 선출을 당원들에게 맡기는 당수 선거를 피해야 한다. 이번 여름에 트러스를 뽑은 당원들이니 이런 문제에 관한 한 이들의 판단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 것이 트러스의 아이디어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트러스는 여름 내내 이를 선전했다. 영국의 국가신용도를 추락시키고, 허덕이는 가계의 재정적 고통을 가중시켰으며, 공공 서비스의 재정 기반을 약화시켜 취약계층을 더 심각한 빈곤으로 몰아넣은 책임은 이제 보수당 전체에 있다. 트러스는 짧은 기간 동안 이미 많은 오판을 했다. 상황을 악화시킬 시간을 그녀에게 더 주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