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코야,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같이 있어줄거지? [반려인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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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코야,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같이 있어줄거지? [반려인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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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결과는 흑마술로 죽은 개를 되살려내려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들뿐이었다. 📝 정우열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이야.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때로는 내키지 않는 요구를 수용해가면서 살아가는 거라고. 예를 들어 너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산책이라는 것만 봐도 그래. 어째서 너희들이 그렇게 진지한 태도로 남의 오줌을 핥고 남의 똥에 코를 박지 않으면 안 되는지 난 이해할 수 없지만 매일 그걸 기다려주지 않니? 그러니 너희들도 그냥 받아들이렴. 사진을 찍는 동안 개들에게 이렇게 중얼거려보지만 별로 귀 기울여 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건 개들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하는 변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우 깜짝이야… 놀랐잖아요. 다신 이런 사진 찍지 마세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을 때 많은 친구들로부터 이런 힐난을 들었다. 그때도 이미 개는 많이 늙어서 크리스마스 의상은커녕 그냥 똑바로 앉아 있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였고,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 사진을 찍을 땐 다음 해에 또 개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곧 세상을 떠날 것만 같던 개는 많이 나빴다 덜 나빴다를 나선형으로 반복하면서 아주 천천히 저물어가고 있다. 개가 늙고 아픈 상태가 길어지자 크리스마스 파티 같은 건 조금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날들로 삶을 채운다 해도 마지막이 이렇게 힘든 거라면, 과연 사람이 개를 키워도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싹텄다. 음, 지금은 힘든 때니까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지. 근데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갈 거야. 개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의구심으로부터 나 자신을 구원하려고 버둥거리던 어느 날 친구가 들려준 얘기였다. 그는 나보다 훨씬 먼저 개를 떠나보낸 선배였다. 솜털 보송하던 시절 팔랑팔랑 뒤집어지면서 손가락을 깨물던 감촉, 아끼던 의자 다리를 물어뜯어서 못 쓰게 만든 사건, 처음 바다 수영을 같이 하던 날…. 그런 기억들이 다시 살아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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