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미국 선거 개입했고, 앞으로도 개입할 것”

러시아가 2016년 대선을 비롯해 각종 미국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러시아 측 주요 인사가 미국 선거 개입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미국 선거에 개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요식업으로 큰 돈을 벌었으며, 러시아가 벌인 각종 전쟁에 용병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민간 용병 기업인 와그너그룹의 창설자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그의 요식업체 콩코드가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프콘탁테’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미국 선거에 개입했고, 개입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신중하고 정확하게, 외과수술식으로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정밀한 작전 기간에 신장과 간을 한꺼번에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요식업으로 큰 돈을 번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면서 러시아를 위해 전 세계 분쟁지역에 용병들을 파견하는 민간 기업 와그너그룹 창설자라고 소개했다. 와그너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고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친러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일종의 ‘댓글부대’를 운영하는 기관으로 알려진 러시아 소재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를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은 IRA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고 여론 조작 활동을 인터넷에서 펼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길거리 핫도그 판매상에서 출발해 샹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호화로운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눈에 띄어 친분을 쌓았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러시아를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리고진이 소유한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AP통신은 2010년 푸틴 대통령이 학교에 급식을 조달하는 프리고진의 식품 공장 기공식에 착공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국영은행에서 헐값에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뒷배를 봐줬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소유한 콩코드는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학교 급식 납품으로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는 물론 러시아군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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