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도에서 117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적설량이 쌓인 날, 출근길은 기괴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단풍나무 위 새빨간 잎이 하얀 눈으로 덮였고, 차량들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제설작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는 더욱 더럽혀졌다.
기괴한 풍경... 새빨간 단풍나무 에 쌓인 하얀 눈
차는 아파트 정문도 빠져나가지 못한 채 오도가도 못했다. 당황해 후진하려 했지만 후진도 안됐다. 그냥 버리고 가는 수밖에 없다. 구난차도 못 온다. 나는 그렇게 빙글빙글 도는 후륜차 옆을 살짝 지나쳐 도로 위로 나갔다. 경험상 도로는 그래도 제설이 잘 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아파트 앞은 4차선 도로이다. 그러나 눈이 쌓여 엉금엉금, 신호까지 겹치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제설작업을 했겠지만, 눈이 녹은 물이 밤사이 얼어붙고 그 위에 눈이 또 계속 내리는 상황에선 염화칼슘은 오히려 독이다. 곳곳에서 얼음덩어리들이 위협한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이웃집 부부를 내려드렸다. 그 분들은 다시 엉금엉금 눈 쌓인 길을 걸어 지하철 역으로 향하셨다. 나는 그대로 엉금엉금 차를 몰고 좀 더 큰 도로를 향해 갔다.
오는 사람도 고생이지만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도 생긴다. '오늘같은 날은 일찍 출발했어야지', '어디서 출발했는데?', '남들 다 왔는데 왜 저 사람만'... 모두 소용없는 갈등이다. 누구든 늦고 싶어서 늦겠는가, 걸어서 오든 차로 오든 버스로 오든 지하철로 오든 어디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모두의 기존 통념과 거리 개념을 깨뜨리는 재난이 우리 눈 앞에 벌어지고 있었다. 오는 사람 고맙고 못 오거나 늦게 온 사람도 이유가 있다. 청취자 문자 중에는 이런 문자도 들어온다.기상전문가들은 눈 폭탄의 원인으로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아진 해수온 상승을 꼽는다. 우리나라 인근에서 '절리저기압'이라는 정체되어 빙글빙글 도는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했는데 이 저기압이 끌고 오는 북쪽의 차가운 바람이 뜨거운 해수면과의 심한 기온 차이로 인해 많은 눈이, 계속해서 내린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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