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리기 직전인 지난 11월 25일, '예수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강원도 태백시의 깊은 산속에 위치한 예수원은 1965년 설립된 종교 공동체이자 수도원입니다. 이곳은 노동과 기도를 통해 신성한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공간이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입니다.
폭설이 내리기 직전인 지난 11월 25일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 예수원 '을 다녀왔습니다. 할 일이 많은 시기였지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신문에 나온 설립자였던 대천덕 신부님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고, 여행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처음 예수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수원은 오래전 그 모습 그대로, 당시 삶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다만 예수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노출이 심한 옷은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하며, 반바지나 트레이닝복도 입지 않아야 합니다.이와 같이 예수원은 손님들에게 마냥 친절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들이 예수원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같이 잠시 다녀가는 손님이 아니라, 평소에서 이곳에 자리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왜 자원해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분과의 길지 않은 대화를 하며 그 대화를 통해서, 그들이 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모두가 다른 조건 다른 이유로 이곳을 찾았지만, 그들은 잘 어울리면서 나름의 방식대로 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변경하지 않습니다. 예수원에서의 삶은 세상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느껴질 만큼, 느리게 흘러가는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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