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 댓글은 여론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포털도 점차 축소·규제하는 방향으로 뉴스 댓글 공간을 관리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대체할 만한 온라인 공론장이 마련되어 있느냐이다. 📝 변진경 기자
심할 만한 극단적 사고의 이용자들의 험한 표현도 너무 많이 보여서 잘 가지 않게 되더라.” 그러던 김씨가 얼마 전 스마트폰에서 다음 애플리케이션을 지웠다. 다음이 뉴스 댓글 게시판을 없애고 ‘타임톡’이라는 실시간 채팅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타임톡은 ‘댓글창’이라기보다 ‘톡방’에 더 가깝다. 뉴스를 읽고 의견을 달 수 있지만 카카오나 텔레그램 같은 채팅방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들이 위로 밀려 올라간다. 추천·공감·비공감이나 대댓글 같은 댓글 피드백 기능도 없고 ‘공감순’이나 ‘과거순’ 정렬도 안 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24시간 뒤면 톡방은 완전히 사라진다. 내가 쓴 댓글도, 남이 단 의견도 기사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 타임톡 도입 이전 기사의 댓글들도 모두 사라졌다. 김씨는 타임톡에 두 번 정도 참여했다가 “상당히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에 이내 활동을 접었다.
6월26일 하루의 통계만 보자면, 40대 남성이 7만3512건, 50대 남성이 7만6245건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이날 20대 여성은 1716건, 10대 여성은 274건만 작성했을 뿐이다. 다음뉴스 댓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다음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7월 다음뉴스 이용자 중 하루에 댓글을 한 번이라도 다는 이용자는 전체의 2% 미만이었다. 사람들도 모르지 않는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은 “소수의견에 불과”하고 “조작이 의심되”며 “유용한 정보가 별로 없”고 “감정이 여과없이 표출된다”며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같은 조사에서 같은 응답자들은 ‘왜 포털 뉴스 댓글을 읽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댓글을 읽는 것이 재미있”고 “기사가 다루고 있는 이슈를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할지 망설여져서”라고 답했다. 별다른 대체 공론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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