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기|과학칼럼니스트 육상 포유류 가운데 인간의 암컷, 즉 여성만이 폐경기가 지나도 꽤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포유류 가운데 인간의 암컷, 즉 여성만이 폐경기가 지나도 꽤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체가 번식 기계라는 관점에서는 설명하기 곤란한 이 현상을 두고 20세기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는 훗날 ‘할머니 가설’로 불리게 될 기발한 해석을 제시했다. 고령 출산은 그 자체로 위험하고 긴 양육기간 도중 늙은 엄마가 죽을 가능성도 크기에 50살 무렵부터 임신할 수 없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대신 남은 인생은 자식의 아이, 즉 손주를 돌보며 사는 게 전체적으로 번식에 유리하다.
우선 왜 이번 연구 결과가 이전 결과들과 다르게 나왔을까. 독일과 미국 공동연구자들은 우간다 키발레국립공원 응고고 지역은 진정한 야생 조건에 가까운 반면, 기존 연구 대상 지역들은 사람과 접촉이 많아 전염병 유입 등 여러 요인으로 침팬지가 수명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응고고 침팬지와 기존 다른 지역의 침팬지의 나이에 따른 생식력과 생존율을 비교한 그래프다. 생식력 변화 패턴은 차이가 없지만 생존율은 큰 차이를 보여 응고고 무리에서 침팬지 폐경기가 명쾌하게 확인됐다. 사이언스 제공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번식투쟁 가설’을 내놓는다. 무리를 이루며 사는데 양육기가 길면 늙은 어미일수록 그 새끼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 그럴 바에야 나이 들면 새끼를 가질 수 없게 진화해 자원을 쉽게 확보한 젊은 어미의 새끼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해석이다. 결국 손주를 돌봐 생존력을 높이는 건 인간 사회의 특성일 뿐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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