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바라는 두 번째 우크라이나 세계일주 조지아 코카서스 세계여행 트빌리시 김찬호 기자
독립기념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부터 거리를 통제하며 여러 준비를 하던 것 치고, 거리는 의외로 적막했습니다. 점심 때쯤 되니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오후가 되니 숙소 앞 중심가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합니다.사람들은 당연히 조지아의 국기를 들고 있습니다. 거리에도 국기가 여럿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깃발도 자주 보입니다. 유럽연합의 깃발, 나토의 깃발, 그리고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의 깃발이 많이 보입니다.
2차대전 이후 조지아는 상당한 경제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민족주의에 대한 탄압은 이어졌죠. 1978년에는 조지아인 탄압 문제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소련 해체 직전인 1989년에도 소련 연방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되어 시민 2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죠.소련 해체 이후에도 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1991년 말 쿠데타가 발생하며 조지아 내전이 시작되었죠. 이 과정에서 소수민족인 압하스인과 오세르인이 독립을 선언하고 전쟁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각각 압하지야 공화국과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세우고 사실상의 독립을 쟁취했죠.
2008년에는 러시아와 열흘 남짓 짧은 전쟁을 벌이기도 했죠. 독립국가연합에서 탈퇴하고 러시아와 단교를 선언하며 반러시아 외교노선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조지아에서는 정권 교체와 전직 대통령의 망명 등 여러 정치적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정도가 달라졌을 뿐, 조지아의 친서방 노선은 변하지 않는 상수였습니다.다른 옛 소련 국가와 달리, 트빌리시 시내에서는 키릴 문자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조지아 문자와 라틴 문자가 대부분이었죠. 독립기념일을 맞아 러시아의 팽창주의에 반대하는 작은 시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나라는 모두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모두 국내 독립 세력과의 전쟁에 시달리기도 했죠. 조지아가 자신들이 두 번째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 우려하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전략적인 중요성이 작았을 뿐, 전쟁의 목표물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조지아였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으니까요.독립기념일 트빌리시의 거리에서는 그런 위기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침략의 전야에 있다는 위기감이죠. 언제든지 조지아가 두 번째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우크라이나와 자유 세계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지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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