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간 해온 전북 군산 말랭이마을 '동네글방', 마무리 행사 어땠냐면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라! 올해 가장 정성을 들였던 저의 시간, '말랭이 동네글방 선생'으로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머물고 있었을까요. 어찌 보면 '일벌'유전자가 제 몸속에 있는지도 모르죠. 지난 8개월 동안 마을 어른들과 글과 시로서 만든 '인연의 그물'을 더욱더 짱짱하게 당기고 싶어서 오늘의 행사를 합니다."내가 전북 군산 말랭이 마을에 입주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지도 만 2년이다. 작년에는 마을 사람들과 어떻게든 빨리 소통하고 싶어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하여 마을이야기를 책으로 냈었다.누구나 속 얘기를 들으면 더 빨리 친해지는 법. 그분들이 가장 소원하는 것 중 하나가 '공부하기'였다. 대부분 초등학교 졸업 또는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어서, '글을 배우면 더 바랄 게 없지'라며 공부를 하고싶어 했다.
마을 어머니들은 수업을 함께 맡은 김정희 시인 덕분에 그림책과 시낭독을 즐겼고, 한글의 자모음부터 시작해야 했던 두 서명의 어머님들은 서아무개 선생의 별도 보충수업까지 받았다. 그렇게 보낸 8개월의 수업기간. 떨리던 손으로 쓰던 한 단어가 한 문장이 되고, 한 단락이 되더니 이제는 A4 종이 한 페이지를 다 채우는데 두려움이 없는 분들까지 나왔다. '시가 뭐여? 우리가 시를 어떻게 써...'라고 했던 분들이 이제는 당신들 말이 시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시 중에서도 가장 따뜻하게 살아있는 최고의 시를 당신들이 쓰고 있음을 알았다. 매시간 함께 낭송했던 시의 한 구절을 뽑아내 당신들 삶의 면면과 비교하고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거친 세상을 살아온 경험이 새겨진 몸과 마음을 글로써 나타냈다. 말로써 토해내면서 당신들의 배우지 못한 억울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행사를 공고한 후, 동네글방수업의 과정을 지켜본 지인들은 행사진행에 들어갈 비용으로 쓰라고 소소한 후원금을 보내주었고, 재능기부로 가야금병창을 하며 행사를 축하하고 싶다는 예인도 있었다. 책방에서 보내는 아침편지를 읽고 글방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있는 분들은 답글로서 격려의 말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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