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설명하고, 환자는 자기 상태를 이해하고 의사와 상의해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실시하는 뇌심부자극술에 대해 지나치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이런 치료 옵션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생각해보라'며 '수술 하면 약물을 줄일 수 있게 돼 치료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고 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은 퇴행성 질환입니다. 노인 인구의 1~2%가 앓고 있으며, 5년 전보다 14%나 늘었습니다. 파킨슨병은 원인도 잘 모르고 진단도 딱 떨어지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그래서 환자가 겪는 증상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냥 중국집 가서 “아무거나 주세요” 하지 않는 것처럼 파킨슨병은 의사가 ‘오마카세’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박광우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런 말 하는 환자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가 보는 환자 중 70%는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미세한 떨림으로 시작해 거동이 불편해지는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약물치료나 수술을 통해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조절한다. 처음에 그를 찾은 환자는 어떤 방식으로 치료할지, 약을 얼마나 복용할지 결정할 때 전적으로 의사한테 의지하려고 한다. 그런 환자들에게 박 교수는 “고기 드실 때 소인지, 돼지인지는 알고 먹어야죠.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많은 퇴행성 질환으로, 고령화로 꾸준히 발병이 늘고 있다. 지난해 파킨슨병 환자 수는 12만547명으로 5년 전인 2018년보다 14% 증가했다. 노인 인구의 1~2%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뇌 흑질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서서히 소실되는 파킨슨병은 행동 장애가 대표적 증상이다. 떨림, 서동증, 근육 강직 등이 나타난다. ‘허니문 기간’이라고 해서 초기 3~5년은 약물을 쓰면 잘 듣는다. 이후에는 내성이 생겨 효과가 뚝 떨어진다. 약물 용량을 늘리지만 병의 진행은 막을 수 없다. 환자마다 병의 진행 속도가 다르다. 이런 병의 특성 때문에 박 교수는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개입을 강조한다. 수술 방법부터 약물 사용 용량까지도 적극적으로 의사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박 교수의 이력은 독특하다. 남들은 1개 겨우 취득하는 전문의 자격을 2개 가진 복수 전문의다. 신경외과 전문의이면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다.
박 교수는 진료실에서 환자와 세 가지 주제에 대해 꼭 이야기를 나눈다. ‘이게 무슨 병이고’ ‘어떻게 치료할 것이며’ ‘어떻게 될 것인가’다. 의사는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설명하고, 환자는 자기 상태를 이해하고 의사와 상의해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생각이다. 박 교수는 이걸 ‘개인치료결정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약을 처방할 때에도 상세하게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설명한다. 환자가 판단해 복용약을 조절하는 방식까지 제안한다.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실시하는 뇌심부자극술에 대해 지나치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수술은 뇌의 깊은 곳에 전기선을 넣어 미세 전기자극을 통해 운동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머리에 동전 크기의 구멍을 뚫는다는 데 대한 환자들의 거부감이 크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땡볕 케이블 노동... 한 집 갈 때마다 지옥이 펼쳐집니다'[노동자 5인의 폭염생존기②] 혹서기, 케이블 전선 노동자는 어떻게 일할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제 머리 깎기에 성공한 독일 의원들[세계의 창] 하네스 모슬러(강미노) |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정치학과 교수 출가와 출마는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정치인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기아 조지아공장·한화큐셀 중국 법인, 랜섬웨어 공격에 피해“지금은 정상화한 상황”…어떻게 정상화했는지는 설명 안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집 안 가득 필로폰, '62만명분' 어떻게 들여왔나 봤더니경찰이 62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압수했습니다. 6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어떻게 들여왔나 봤더니, 중국과 캄보디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충무로에서] 정치는 과학의 팔목을 어떻게 비트나구약성서에 기반해 지구 역사를 설명하는 '젊은 지구창조론자'들이 있다. 신에 의해 만물이 창조됐고, 대홍수가 실재했다고 믿고 진화론은 전면 부정한다. 최대 44억년이라는 지구 나이 대신 성경에 기반한 달랑 6000년이 지구 역사라고 주장한다. 은하에서 날아온 빛이 지구에 도착하는 데 수억 년이 걸리고, 진화 역사가 화석 발견으로 넘쳐나지만 이들이 과학의 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가습기살균제 폐암 구제 시간 걸릴 듯...기업과 협상은 어떻게?[앵커]가습기살균제 피해가 공론화된 지 12년 만에 폐암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