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퇴진 요구에 부딪혀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자유당이 후임자를 선출하는 즉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 가 6일(현지 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자유당 이 후임자를 선출하는 즉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자유당 이 내각 불신임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캐나다에 대한 사랑으로 움직여왔다고 설명하며 다음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지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하원은 애초 오는 27일 내각 불신임 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트뤼도 총리의 사임 발표로 회기가 3월 24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당 은 이 기간 차기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2015년 11월부터 총리직을 수행해 온 트뤼도 총리는 9년 동안 캐나다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고물가, 주택가격 상승, 이민 문제 등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쌓여 지난 2년간 지지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동맹 세력의 이탈과 다음 총선 패배 예상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자유당은 2021년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2년부터 신민주당(NDP)과 정책 연합을 맺으며 의회 협력을 통해 입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트뤼도 총리를 향한 퇴진 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위협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가 국경 문제와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취임 즉시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폭스뉴스는 트뤼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29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고율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며 간청했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농담으로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트럼프 관세 대응 문제로 트뤼도 총리와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16일 사임했고, 이로 인해 당 내부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졌다. 또 신민주당 저그밋 싱 대표가 지난달 20일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뤼도 총리는 한층 궁지에 몰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뤼도 총리의 사임 발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가 미국과 합병한다면 관세는 사라지고 세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캐나다의 많은 사람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은 캐나다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막대한 무역 적자와 보조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트뤼도 총리는 이 사실을 알았고, 사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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