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에 탱고 제안: '파트너 없이 춤을 출 수 없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에게 탱고를 비유하며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목표를 염두에 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쟁 지속보다는 종전을 통해 주권과 독립을 보존하는 전략적 후퇴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은 침략국에 보상을 주는 행위로 공정성과 정의에 대한 문제 제기하고 있다.

탱고는 참으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댄스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맹인 퇴역장교 역의 알 파치노와 아름다운 여성이 탱고 음악 ‘Por Una Cabeza’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나이를 불문하고 관객을 설레게 한다. 탱고는 하나의 심장, 네 개의 다리로 추는 춤이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런데 탱고를 한참 격렬하게 추다가 갑자기 파트너가 그만두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 그전까지 한껏 긴장을 고조시키던 음악도 갑자기 끊겨버린다. 돌아서는 파트너가 아쉽고 서운하지만 탱고는 멈춰야 한다. 탱고는 파트너 없이 혼자서는 출 수 없다.올해 10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는 탱고이야기로 응수했다. “탱고도 파트너가 있어야 추는 거 아시잖아요” 이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고 비수를 날린 것이다.

이런 미국의 변화에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젤렌스키는 최근 서방의 대규모 군사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수복을 목표로 하는 ‘승리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20년간 미 외교협회 회장을 역임한 리차드 하스는 ‘우크라이나는 완벽하고자 해서는 안된다’라는 글을 유력 외교평론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했다. 내가 하스의 글을 주목하는 것은 그의 뛰어난 통찰력 때문이다. 베테랑 외교관 출신 학자인 그의 글에 담긴 현실적 제안은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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