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 기대감에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중소형주 지수가 하락하는 등 양국 증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형주 지수 하락률 4% 육박 중·소형주에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했지만 한국과 미국 증시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코스피의 낙폭을 넘어 -3.92%를 기록했다.반면 뉴욕증시에서 미국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지난 11월부터 이달 2일까지 10.81% 오르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미국에 상장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꾸려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5.99%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 우량 기술주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는 이때 6.41% 올랐고,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기업으로 짜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23% 상승했다.시장에서 이번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하를 경기 침체 우려로 받아들이면서 중·소형주에 부정적인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수출 둔화가 시작됐고 내수 지표도 악화돼 재무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소형 기업들이 증시에서 탈락하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인 경기 흐름이 바뀌지 않는 이상 내년도에도 경제 측면에서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트럼프 1기 시절에도 미국 내수 기업 지원책의 영향으로 러셀2000지수가 급등한 바 있다.
2일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지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8.4를 기록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수출 전망은 부정적이기 때문에 내수 회복이 시작되면 중소형주가 오히려 부각될 것”이라며 “수출 지표가 본격적으로 복구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주를 주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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