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유치' 발표 하루 만에 공개적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캐피털원아레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연설 중 나치 경례 동작과 유사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대 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유치' 발표 하루 만에 공개적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힌 '700조 원대 투자' 규모와 관련, 투자자들의 자금 동원력을 문제 삼으며 '현실성이 없다'고 깎아내린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떠오르며 트럼프 대통령과 찰떡 호흡을 보여 왔던 머스크의 돌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머스크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픈AI·오러클·소프트뱅크와 함께 공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두고"그들은 실제로는 돈이 없다"고 썼다. 이어"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 미만의 돈을 갖고 있다"며"나는 이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의 최측근이 내놓은 주목할 만한 비판'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뉴욕타임스는"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의 첫 번째 공개 갈등 중 하나"라며"대통령이 강조한 이니셔티브를 고위 정책 관계자가 의문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에선 때로 어색한 역학 관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방정부의 지출 감소·관료제 간소화를 위해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자신의 '온라인 논평'을 여과 없이 쏟아낼 것임을 알려 준 신호라는 얘기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21일,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한껏 부푼 모습을 보였다. 오픈AI 등 3개 사가 '스타게이트' 합작 업체를 설립,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건설에 최대 5,00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미국에 일자리 1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랑했다. 집권 2기 첫 경제 성과 과시였다. 그런데 여기에다 머스크가 제대로 소금을 뿌린 셈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소프트뱅크·오러클·오픈AI 최고경영자들과 함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합작 벤처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현실화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건 머스크만이 아니다.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스타게이트 합작 투자와 관련,"혼란스럽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돈이 연관돼 있고 그중 얼마나 투입되기로 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대차대조표에 250억 달러의 현금 및 등가물만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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