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2016년 그의 당선이 미국 정치의 일시적인 ‘일탈’인 줄 알았는데, 그의 재선으로 ‘트럼피즘’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진단마저 나온다. 트럼프가 선거인단뿐만 아니라 전국 득표율에서도 앞섰고, 공화당이 상원
은 물론이고 하원까지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물론 상반된 예측도 가능하다. 우선 대북정책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는 달리 2기에서는 대외정책 우선순위라고 보긴 어렵다. 트럼프가 “24시간 내에 끝내겠다”고 장담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최우선순위이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 분쟁도 마찬가지이다. 미중 전략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는 전략적 상위순위에 해당된다. 또 한국과 조선의 엇갈림도 크다. 1기 트럼프 때에는 문재인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섰지만, 윤석열 정부는 대북 강경기조에서 한 치도 벗어나 있지 않다.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정상회담에 임했던 김정은 정권은 대미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2019년이 지나면서 미련을 접고 ‘안보는 핵으로, 경제는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으로, 외교는 중국·러시아로 삼겠다’는 “새로운 길”을 걸어왔다.
이를 놓고 보면, 조선은 트럼프의 당선을 계기로 대외 전략 노선의 재검토에 들어갈 개연성이 존재한다. 먼저 ‘공사 구분’을 강조한 데에는 두 번 다시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지만, 공과 사가 얼마나 일치할지 두고 보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조선은 북미정상회담 프로세스가 실패로 돌아간 데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존 볼턴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X맨들’의 농간이 컸다고 본다. 이에 따라 조선은 북미정상회담을 서두르기보다는 트럼프 2기의 외교안보팀 구성과 입장을 먼저 지켜볼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1기에 “어른들”, 혹은 “저항세력”이라고 불렸던 비토 세력을 최대한 배제하고 2기에는 ‘충성파’들로 참모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내부적 균질성’은 1기보다 강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북미정상회담에 호응하는 시점은 언제가 될까? 이와 관련해선 조선의 정치 일정도 중요하다. 트럼프가 취임하는 2025년은 조선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선포한 국가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5개년 계획의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2026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9차 당대회를 계기로 대미 전략의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3차 북미정상회담이 2026년에 열릴 것으로 전망하는 까닭이다. 물론 그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에 대북 특사를 타진하고 조선이 호응해 북미정상회담의 조건과 환경에 공감대를 이룬다면, 내년에도 열릴 수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2기와 세계] “전화 한 통이면 평화 온다”던 트럼프의 귀환…두 개의 전쟁 운명은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전화 한 통이면 세계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해왔다. 지난 7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던 자리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미국 역사상 새 전쟁을 벌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자화자찬했다.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올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시급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 우선주의 트럼프의 귀환…세계 경제 쓰나미 예고‘트럼프는 세계 안정을 위협하지 마라.’ 미국 대선 결과가 정해진 지난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설 제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을 바라보는 일본의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설명해준다.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전세계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의 지형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024 미국 대선]“미국의 모든 것 고치겠다”…트럼프의 귀환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5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 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직넘버 270명을 먼저 확보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최다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고 또 다른 경합주 위스콘신과 남부 선벨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도 이겼다. 핵심 승부처인 북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트럼프의 귀환? 이렇게 대비하라”···외신, ‘문재인 회고록’ 조명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팁’이 될 수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소개했다. 4일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세계 지도자들은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은 현금인출기”...관세맨이자 스트롱맨인 트럼프의 귀환 [이번주인공]11월 첫쩨 주 매일경제신문의 지면을 장식한 ‘이번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그는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한국을 향해 “머니머신(현금인출기)”라고 발언했던 만큼 한국에 미칠 파장에 귀추가 주목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2024 미국 대통령 선거] 트럼프의 필승 시나리오와 민주주의 압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