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 1만5천명 넘어…나흘째 필사의 수색
미국 CNN 방송은 가지안테프 지역 붕괴 건물 아래에 갇혔던 두 여성이 62시간만에 생환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구조 당시까지도 의식을 유지한 파트마 데미르는"지진이 덮쳤을 때 콘크리트 슬래브가 내 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서방 국가와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는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도 인도적 지원에는 한 마음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구조대를 보냈다.그러나 자연재해 발생 후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와 희망의 불씨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구조 활동 중인 이스라엘의 리노르 아티아스는 CNN에"사람들이 계속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하고, 아이들은 부모를 잃었다"며"추위를 이기려 매트리스까지 태우는 바람에 유해한 연기가 공기를 채우면서 냄새가 지독하다"고 전했다. 김도훈 기자=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을 앞둔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을 위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소속 소방대원들이 자체 출정식을 기다리고 있다.희생자들의 시신도 당장 거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어 참혹함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ICRC 중동지부는"얼마 지나지 않으면 시신을 적절히 수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난방기구와 텐트, 식음료 등 생필품은 물론 시신을 수습할 가방도 부족한 상태라며 지원을 호소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20년째 장기 집권 중으로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코앞에 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남부 피해지역을 직접 찾아 둘러보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그러면서"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인 시리아의 경우 피해가 집중된 북서부 지역이 반군의 통제 하에 있는 탓에 구호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현재까지 시리아에 직접 구호물자를 보낸 것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이란,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인도 등 주변 소수 국가에 불과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많은 생존자가 지금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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