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4조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년 연속 4조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반면, 지난해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업 대신 인공지능 (AI)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통신 3사는 올해 ' AI 수익화 '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통신업 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58조9970억원, 영업이익은 3조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0.6% 감소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KT는 8095억원으로 50.9% 급감했고, LG유플러스도 8631억원으로 13.5%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고, LG유플러스는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무형 자산 상각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AI 전환(AIX), 클라우드 등 AI 사업 성장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AI 관련 매출은 5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으며, 특히 AIX 사업 매출은 3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는 AI·IT 매출이 1조2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성장했고, KT클라우드 역시 15.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IDC) 사업에서 35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2% 성장했다. 지난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통신 3사는 올해를 AI 사업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진출했던 메타버스·NFT·물류 등 비통신 분야 사업을 정리하고,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벌였다. 그와 동시에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AI 도입의 필수 요소인 클라우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축으로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슈퍼하이웨이 구축 계획에 따라 GPU클라우드서비스(GPUaaS)를 선보였으며, AI 개인비서 ‘에이닷’에도 힘을 쏟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 클라우드 분야 대규모 협력을 통해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에이전트 ‘익시오’와 더불어 AI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은 KT처럼 ‘협업’을 통해 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은 현재 5G 투자 회수기까지 약 5년이 남아있고, 6G 상용화까지는 약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성장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는 유무선통신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여타 사업 영역에서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B2C 플랫폼은 고마진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면 통신사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AI 통신사 AI 수익화 인공지능 통신업 숙련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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