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채소를 기르는 즐거움은 배부름의 기대 같은 게 아니다. 침대 위의 이불을 털고 바닥의 먼지를 닦듯 각자의 일상을 가꾸는 일이었다. 작은 화분이지만, 그 안의 흙이 주는 생명의 기운이 우리를 덜 외롭게 하는 것 같다고 적으면 과장일까?
방울토마토와 선인장. 황문정 제공 집에서 채소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텃밭이 아니라 집에서. 언뜻 신기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어떤 감정일까 궁금했다. 유튜브 검색을 했는데 한 크리에이터가 부정적인 영상을 올려놓았다. 요약하면 이랬다. 들이는 돈에 비해 수확량이 적다. 그러니까 돈 주고 사 먹는 게 낫다. 진딧물이 생기는 등 관리가 어렵다. 그러니까 돈 주고 사 먹는 게 낫다. 그래서 ‘이 주제로 기사를 쓰는 게 올바른가’라는 의문을 이틀 정도 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았다. 없었다. ‘즐거운 채소 집에서 키우기’ 모임을 운영하는 황문정 대표에게 연락했다. 그는 텃밭에서 채소를 길렀고, 그 경험을 집 안으로 옮겨오고 싶어 이 모임을 시작했다. 텃밭을 갖기 어렵고, 매일 채소가 자라는 걸 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여한다. 메신저로 ‘돈 주고 사 먹는 게 낫다’는 그 동영상을 보냈다. 황 대표가 대답했다. “저런 마음이면 못 키우죠.
“7월이니까, 미니당근이나 래디시를 길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짧은 시간에 씨앗이 열매가 되는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어요. 뿌리채소여서 수확할 때 흙에서 뽑는데, 그것도 재밌어요.” 잎을 잡고 위로 뽑는다는 말 같았다. 그러면 흙 속에서 미니당근과 래디시가 쑥 나오겠지. 와, 정말 재밌겠는데! 권오은 서울가드닝클럽 실장이 수확한 래디시와 미니당근. 권오은 제공 “과채류용 흙을 사서 퇴비와 섞은 후에 2~3㎝ 정도 구멍을 만들고 씨앗을 넣으면 돼요. 씨앗끼리 거리는 10~15㎝ 정도로 맞춰주시고요. 잎이 생길 때까지는 흙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해주세요.” 이렇게 간단하다고? 잎이 생긴 이후에는 물을 며칠에 한번 줘야 하는지, 혹시라도 벌레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당장 당근을 키울 사람처럼. “며칠에 한번 물을 준다, 이런 개념으로 생각하면 어려워요. 꼭 맞는 방법도 아니고요. 사람이랑 똑같아요. 물이 몸에 필요하다고 해서 종일 마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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