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얼룩말 대안이 '외롭지 않게 합사'라고요? 동물원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복지 정형행동 세로탈출 신재호 기자
3년 전쯤이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회사에서 봄맞이 당일 워크숍을 갔다. 장소는 한 대형 동물원이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주 놀러 갔던 곳인데 어느 순간 발길이 뜸해졌었다.
설명을 듣고부터 호랑이가 무섭기보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 넓은 자연 속에서 뛰어다녀야 할 때 우리에 갇혀 얼마나 스트레스가 컸을지. 그 뒤부터 동물을 본다는 행동 자체가 죄스럽게 다가왔다. 심심치 않게 뉴스나 기사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열악한 처우를 보긴 했었는데, 직접 마주하고 실감이 났다. 내내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며칠 전 뉴스를 읽는데 얼룩말이 동물원을 탈출해 도심지를 거닌다는 내용이었다. 첨부된 사진에는 정말 얼룩말이 시내 곳곳에서 발견됐다. 별일 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몇 시간 뒤 붙잡혀 원래 있던 동물원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긴 낯선 타인의 삶을 엿보고픈 열망의 결정체인 소셜미디어가 극도로 발달한 요즘 세태를 보더라도 인간이 가진 관음증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 알 수 있다. 불과 19세기 초 만해도 미국에서는 세계 박람회란 이름으로 필리핀의 소수민족인 이고로트족을 전시했고, 일본도 박물관박람회 등에서 조선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전시해서 하루에 1000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한다. 세로의 불행으로 누군가에게는 득이 되는 상황이 그렇지만, 그나마 이런 관심이 처우를 개선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동물원의 사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동물원의 존속 필요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동물원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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