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 축구대표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모리야스 하지메(55·일본)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A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래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감독은 클린스만이 처음이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10개월 만에 열린 ‘전차군단’ 독일과의 리턴 매치에서 또다시 승리했다.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 축구대표팀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 축구 팬들은 ‘라이벌’ 일본의 상승세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지난 3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국은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치른 지난 3월 콜롬비아전에서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전에선 1-2로 졌다. 지난 6월엔 페루에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웨일스와의 9월 A매치 첫 번째 평가전에서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35위로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팀이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A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래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감독은 클린스만이 처음이다.
빈약한 공격력보다 더 아쉬운 건 ‘무색·무취’ 전술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린 한국은 중원에서 불필요한 백패스와 횡패스를 남발했다. 답답한 공격 전개에 최전방의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90분 내내 같은 전술을 고집했다. 지도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재택근무’ 논란이 더욱 커졌다. 부임할 당시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달리 그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지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원격 근무’ 방식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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