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관광 잠수정과 그리스 난민선 참사를 보는 엇갈린 시선 왜 전 세계는 그리스 근해에서 실종된 난민 수백 명보다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에 탔다 실종된 5명에 더 관심을 기울일까?
4시간 전타이타닉호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1인당 25만달러를 내고 잠수정 ‘타이탄’에 탑승했던 5명의 사진은 전 세계에 빠르게 퍼져나갔다.미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소유한 이 소형 잠수정의 내부는 어떤 모습인지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러 소식이 전 세계 언론을 달궜다.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활동하는 사헤르 발로치 BBC 우르두어 기자가 바로 이 점에 집중해 파키스탄의 SNS 담론을 살펴봤다.지난 14일 그리스 남부 해안에선 난민 약 700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했다. 단연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난민 비극 중 하나였다.그리스 해안 경비대는 해당 난민선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으며 구조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앞서 BBC는 이러한 주장에 의구심이 생기는 증거를 입수한 바 있다.그러나 그리스 당국은 아직 BBC의 조사 결과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파키스탄 상원 의장은 이번 난민선 침몰로 파키스탄 국민 300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타이탄은 어떨까. 5명이 탑승해 있던 해당 잠수정은 하강한 지 1시간 45분 만에 모선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8시간 뒤 미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으며, 캐나다와 프랑스 구조 당국도 합류하는 등 대규모 수색대가 꾸려졌다.이에 따라 타이탄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SNS에선 두 사건에 대한 의견이 넘쳐난다. 왜 이 두 사건이 서로 다른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다.지아 위원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부자에게 일어난 비극은 큰 관심을 받는다”면서 “사람들이 부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언론도 이를 더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마리암’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사용자는 “탐험에 나선 부유한 관광객들을 위한 국제 사회의 구조 활동과 관심과 대조적으로 난민선 전복으로 실종된 가난한 이주민에 대한 부족한 관심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적었다.쿠흐로는 “보통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인류의 가장 좋은 모습과 최악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며 말을 꺼냈다. 쿠흐로는 그리스 앞바다에서 침몰한 난민선을 언급하며 “그리스 해안 경비대의 행동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아테네의 거리엔 수만 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수하게 난민들의 인명 피해 사태를 규탄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는 아마 처음 보는 광경일 것”이라고 언급했다.쿠흐로는 “사람들은 SNS에서 자신이 지닌 최악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면서 “SNS에선 그 결과나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도 그저 말을 뱉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현재 SNS에선 “분명한 계층 분열”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지만, 결국 담론은 다시 인간의 삶에 대한 논의로 귀결된다.쿠흐로 또한 “ SNS 사용자들은 잠수정에 탄 19살 청년이 고통스럽게 죽길 바라는 것 같다”면서 “왜인가? 그 청년의 아버지가 부자라는 이유 때문인가?”라고 지적했다.결국 현재 상황은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쿠흐로의 설명이다.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에 불이 났을 때, 전 세계에서 성금이 모였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할 땐 어떤가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죠. 우리가 이에 대해 안타까워해야 하나요? 물론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바뀔까요? 아닙니다.”타이탄은 미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소유한 5인용 잠수함으로, “상업 및 연구” 목적으로 난파선 타이타닉 잔해를 둘러본다대서양 해저에 잠든 난파선을 둘러보는 해당 관광 상품의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에 이른다수색 당국은 수중에서 어떤 소리를 감지했으나, 어디서 나는 소리이며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