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언 머피, 20년 차 전작과 연결된 아일랜드 부패 드러내는 영화 '그날 새벽 성실한 석탄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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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언 머피, 20년 차 전작과 연결된 아일랜드 부패 드러내는 영화 '그날 새벽 성실한 석탄배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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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언 머피 주연 2편의 주연작이 20년의 시간 차이를 넘어 연결된다. 200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켄 로치' 감독의 '데미안'과 1985년 아일랜드 소도시에서 일하는 중년 노동자 '빌 펄롱'이 된 킬리언 머피의 '빌'은 주인공 '데미안'의 후손일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전작과 현재 주인공의 환경은 다르지만, 데미안의 원칙적 입장과 빌의 위선에 직면한 결단은 유사하며, 고리대금업자의 부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일랜드 사회의 보수성과 교회의 부패를 드러낸다.

킬리언 머피 는 묘한 매력을 가진 배우다. 천의 얼굴을 연기로 표현하는 뛰어난 배우이지만, 묘할 정도로 깊고 푸른 눈빛, 서글서글하지만 속 깊어 뵈는 선이 굵은 얼굴을 가진 연기자다. 할리우드에서 촉망받고, 현대의 거장인 크리스토퍼 놀란을 비롯 명감독들의 러브콜을 쉴 새 없이 받으면서도 그는 다양한 연기와 독립영화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특히 고국 아일랜드 에 대한 깊은 애정을 안팎으로 자주 피력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고 나서까지 종일 고된 노동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귀가할 정도다. 집에 들어가 가족들을 보기 전에 세수부터 하면 시커먼 석탄재가 세면대를 금방 까맣게 칠할 정도이지만, 땀 흘려 일해 가족을 부양하는 빌 펄롱은 불평 없이 자기 노동에 보람을 느끼며 하루를 마친다. 1922년 설립된 막달레나 수녀회는 수녀원의 주요 재정 사업으로 세탁업을 개시한다. 1921년에 영국과의 험난한 독립 투쟁 결과로 아일랜드 자치령 정부가 출범하지만, 가난한 신생 정부 형편으로 지역 사회 복지와 빈민 구제를 수행하기엔 여력이 모자랐던 참이다. 전통적으로 유럽 사회에서 기독교 관련 기관은 복지업무를 국가 대신 수행해 온 터라, 수녀회는 미혼모와 매춘부 등을 수용해 보살피는 대신, 세탁업에 노동력으로 투입한다. 물론 오갈 데 없는 여성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하지만 교회의 위상이 막강한 아일랜드 내에서 지역사회의 구심이자 실세 노릇을 하던 수녀회에 감히 문제를 제기하기란 영화 속 빌이 망설이듯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었다. 수백 명의 젊은 여성이 공장에서 과로와 질병으로 죽어도 은밀하게 정화조에 암매장되면 끝이었다. 그들을 버린 자식으로 치던 가족도 달리 항의하거나 행방을 묻지 않았다. 이 또한 한국 현대사에서 소름 끼치는 몇몇 사회복지시설의 참상과 대동소이한 행태다. 그렇게 무려 70여 년간 사실상 강제노동수용소 노릇을 하던 막달레나 수녀회의 여성 착취는 1996년이 되어서야 공론화되어 세상을 충격에 빠뜨린다.

대신에 은 세심한 터치로 제목에 농축되어 있듯 주인공이 결심하는 과정에서 그가 처하게 되는 정신적 압박을 강조하기에 집중한다. 막달레나 수녀원의 끔찍한 실체는 거의 최소한으로만 들춰낸다. 관객이 실제 사건으로 건너뛰어 버리면 영화가 자체의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신에 그저 극화된 현장 르포로만 변형될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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