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O 시대, 문구점과 정육점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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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O 시대, 문구점과 정육점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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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과 정육점이 폐업되는 현실,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에 사람들이 몰려가면서, 오프라인 가게는 위기에 처했다.

12월 말에 손자에게 줄 세뱃돈 봉투를 사러 아파트 상가에 있는 문구점 에 갔는데 유리문에 '폐업 정리', '임대 문의'가 붙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사장님께 왜 가게 문을 닫는지 여쭈어 보았다. '장사가 안 되어서요. 요즘 대부분 문구류는 다O소나 쿠O에서 사기에 옛날 같지 않아요.' '10년 이상 운영하셨던 가게인데 서운하시겠어요.'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도 준비물을 대부분 학교에서 준다고 하고, 중학생들도 옛날처럼 준비물이 많지 않아서 문구류가 팔리지 않아요.' 서운함이 묻어나는 사장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가까운 곳에 문구점 이 있어서 오며 가며 필요한 문구류를 샀던 곳이라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더 이상 문구점 은 없고 다O소가 있어서 그곳에 가야 할 것 같다. 1일 저녁 9시 뉴스를 보는데 자영업 자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요즘 살기 어렵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런 일들이 들릴 때면 남의 이야기 같지 않고 동네에 문 닫는 가게를 볼 때처럼 마음이 아프다.

동네에 자주 가는 정육점이 있었다. 고기도 맛있고, 사골 육수도 며칠 푹 진하게 고아서 파는 가게여서 단골이 되었다. 지난해 추석 전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사장님께서 작은 소리로 여쭈어보셨다. '쿠폰 가지고 계시면 빨리 사용하세요.' '왜요, 혹시 가게 문 닫으시나요?' '네, 곧 가게 문 닫을 것 같아요.' '단골도 많으셔서 가게가 잘 되는 것 아니신가요?' '아마 얼마 안 지나면 이 동네 정육점이 다 없어질 거예요. 벌써 근처 정육점이 세 군데나 문을 닫았어요.' 이유인즉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고기를 주문해서 먹기 때문에 고기가 팔리지 않는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남편도 가끔 온라인으로 고기를 주문하기에 다른 분들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만 보아도 필요한 식재료를 주로 온라인 매장에서 주문하기에 이해가 되었다. 추석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육점이 문을 닫았다. 이렇게 빨리 문 닫을 줄 몰라서 가지고 있던 쿠폰도 사용하지 못했다. 늘 고기 살 때마다 갔던 단골 정육점이었는데 이제 어느 가게에 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젊은 사장님이 참 열심히 사셨는데 안타까웠다. 초등학교 교사로 은퇴했기에 가끔 이웃 초등학교에 시간강사로 나간다. 12월 말에 이웃 초등학교에 갔었는데 학교에 멋진 색연필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 있어서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았더니 쿠O에서 샀다고 했다. 4학년 학생들에게 요즘 자주 가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학원 빼고 다O소라고 했다. 그러며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다O소에서 샀다는 물건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문구류와 가방에 거는 키링 등 소품이 많았다. 그러며 부모님이 쿠O에서 물건을 많이 산다고 했다. 모든 물건을 다 쿠O에서 산다는 학생도 있었다. 쿠O에는 없는 물건이 없다. 문구류뿐만 아니라 장난감, 생필품, 식재료 등 없는 것이 없고 새벽 배송도 해주고 문 앞까지 배달해 주니 많는 사람이 이용한다. 지인들도 만나면 60대가 다 넘은 노인들인데 대부분이 쿠O을 이용한다. 남편도 고기도 사고 호빵도 사고 크리스마스에 손자 선물도 거기서 주문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구독료로 내면서까지 이용하는 것은 편리함 때문이다. 나는 구독료가 오르면서 회원 탈퇴를 하였고 남편만 계속 멤버십에 가입해서 이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이 가는 곳이 다O소다. 노인복지관에 다니시는 어르신들도 캘리그라피 용지며, 액자 등 필요한 것을 다O소에서 사셨다고 한다. 나도 크리스마스트리에 필요한 것을 사러 갔는데 다양한 장식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가격도 몇천 원밖에 안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방문해 보면 갈 때마다 물건 사러 온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 남녀노소 없이 많은 분이 이용하는 상점이 되었다. 문구류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한 자리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 살 수 있으니 편리해서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생각한다. 물건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니 안 갈 이유가 없다. 문구점과 정육점뿐만 아니다. 동네에 있는 화장품 가게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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