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문화센터에서 시작된 우정

대한민국 뉴스 뉴스

코로나 시대, 문화센터에서 시작된 우정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50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51%

[넘버링 무비 371]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는 미학과 출신으로 만년 백수로 살아온 석주에게 격변의 시기와도 같았다. 단기여도 쉽게 구할 수 있던 일자리는 거리 두기 등 정부의 각종 정책 이후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에 걸리면 양성 반응이 뜬 코로나 키트를 중고 거래로 팔아가며 생계를 유지했다. 동네 문화센터의 모든 강좌가 현장 강의에서 온라인 강의로 변경된 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다행스러웠다. 인터넷으로 강의해 본 적이 없는 강사들은 카메라 앞에서 말조심하는 법을 몰랐고, 정식 공개 전에 이런 말실수를 편집할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해졌다. 석주가 맡은 일이다.

목충헌 감독의 영화 는 두 인물 석주와 맹지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친구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힘겨운 시절을 함께 지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관계의 교집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는 지나가 버린 시절의 특수성과 살아가는 동안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보편성을 모두 아우르며 두 사람의 모양을 완성해 간다. 이 작품은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에 실린 예소연 소설가의 단편소설 가 원작이다. 소설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던 코로나 시기의 배경적 설정이 더해졌고, 크로스핏이던 두 사람의 공통분모가 클라이밍으로 바뀌는 등의 몇몇 지점의 각색이 있었다.석주와 맹지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클라이밍을 하기에 팔힘이 약해도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몸을 풀기 위한 풀업도 하나 제대로 할 수 없고, 홀드를 몇 개 잡고 오르기도 전에 계속 떨어진다. 코로나로 수강생이 두 사람뿐이라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만남에는 일반적으로 친구를 만드는 일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누군가를 쉽게 마주할 수 없었던 시절의 인연, 서로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던 이들의 만남. 마냥 동등하다고는 할 수 없는, 애초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먼저 지켜보다가 이루어진 관계와 같은 감춰진 문장들이 두 사람의 명랑한 첫 만남 이면에 놓인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보통의 관계들이 모두 그러하듯, 시간이 지나며 공동의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충돌하고 부딪힌다. 다른 만남을 쉽게 도모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두 사람 사이는 조금 더 그렇게 된다.문화센터의 편집 작업을 시작한 석주가 담당자에게 제일 먼저 들은 말은 적당히 하라는 이야기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뜻이다. 영화 속에서 어떤 대사는 극의 반복되는 상황이나 인물의 굳어진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너무 열심히 하면 페미 같아 보일 수 있어요.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매경데스크] AI농업의 농사 습격[매경데스크] AI농업의 농사 습격농업소득보다 보조금 많은데과연 농업이라 할 수 있나고령 재래식 농사 집착 말고AI농업 시대 대비 서둘러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매경시평] 젠슨 황 스토리 - 매일경제[매경시평] 젠슨 황 스토리 - 매일경제3조달러 기업의 창업자는고난의 서사를 품고 있다가속의 시대 쓰러지지 않는법함께 멀리 가려는 전략도마법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무자식이 상팔자라고?무자식이 상팔자라고?저출산 시대 이 말만은 삼가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150조 시장 잡아라”…브랜드명 바꾸는 운용사 각축전 ‘치열’“150조 시장 잡아라”…브랜드명 바꾸는 운용사 각축전 ‘치열’ETF 150조 시대…치열해진 점유율 경쟁 KB·한화·키움운용, ETF 브랜드명 변경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커넥션’ 핵심 키워드는 우정” 공동제작사 쏘울픽쳐스 조재연 대표[인터뷰]“‘커넥션’ 핵심 키워드는 우정” 공동제작사 쏘울픽쳐스 조재연 대표[인터뷰]배우 지성을 올해 연예대상 후보로 올려놓은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이 종영까지 단 2회를 앞두고 있다. 지성의 놀라운 마약 중독 연기와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꽉 짜인 스토리 라인이 본방사수를 부른다.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은 지난 5월 24일 첫 방송 시청률 5.7%로 시작해 10회에 시청률 11%를 돌파,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두 소년의 우정 영화, 제주 건천의 개발 문제를 담다두 소년의 우정 영화, 제주 건천의 개발 문제를 담다[2023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20] 큐레이션 08 만남은 언제나 고독의 친구,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02 06:2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