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악' 산불... 미국까지 연기 뒤덮어 '야외활동 자제' 캐나다 대기질 산불 윤현 기자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7일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은 현재 414곳에서 여전히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여 곳은 불길이 강해 '통제 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지금 우리가 가진 인력으로는 40여 곳만 동시에 진압할 수 있다"라며 "미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으로부터 소방대원 500명이 더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이날까지 380만 헥타르의 국토가 불에 탔다. 이는 남한 면적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퀘벡주는 원주민 6500명을 포함해 2만여 명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르고 총리는 "다음 주 월요일 오후 이전까지는 비 소식이 없다"라며 "대피령이 다음 주 초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로 대기질도 악화되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는 이날 공기질지수가 486까지 치솟았다. 캐나다 당국은 지수가 300을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분류하고 경보를 내린다.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북동부까지 산불 연기로 뒤덮였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날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기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미국에 사는 1억 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라고 밝혔다고 AP통신, CNN방송 등이 전했다.미 북동부 "야외활동 자제하라"... 프로스포츠도 취소 뉴욕주는 100만 개의 N95 마스크를 공공시설에 제공했다. 케이시 호철 뉴욕주지사는 "이런 대기질은 전례가 없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뉴욕주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야외 활동이 위험하므로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라고 밝혔다.
뉴욕시는 해변과 동물원 등을 폐쇄했으며 워싱턴DC,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등은 공립학교의 야외 활동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한 시민은 " 1년 만에 다시 마스크를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 산불에 대해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다"라며 "피해 지역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으며, 캐나다 정부와 소통하며 600여 명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보내 화재 진압을 돕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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