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자식, 여전히 기다리는 93세 아버지 아버지 경로당 새벽기도 귀가 보청기 이혁진 기자
아버지는 보통 저녁을 일찍 먹고 9시쯤 취침한다. 그리고 오전 4시쯤 기침해 기도하는 것으로 아침을 맞는다. 오래된 습관인데 나도 이른 새벽을 즐기는 편이다. 내가 조간신문을 살피면서 연로한 아버지를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실 아버지의 이런 채근은 약 50년 전 젊은 시절에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아무리 나이 들어도 자식은 자식인가 보다. 칠순 된 아들을 기다렸다는 말에 새삼 뭉클하면서도 왠지 아버지 얼굴이 쓸쓸하고 측은해 보였다. 당신께서는 일주일에 세 번 혼자 지팡이에 의지해 동네 경로당을 다녀오신다. 그렇다고 매번 동행하거나 말릴 수도 없어 쉬엄쉬엄 다녀오시라 하지만 귀가할 때까지 나는 조마조마하다. 그간 여러 번 크고 작은 낙상을 겪기도 했다. 아버지는 보청기를 했지만 귀가 여전히 어둡다. 자연히 말수도 줄었다. 주로 듣는 편이다. 대신에 나는 말이 많아졌다. 나는 가끔 할 말만 골라하는 아버지가 부럽다. '아버지가 조금만 더 귀가 밝다면 재미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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