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할 시간, 평등하게 쉴 권리 해결책 필요
장사를 하면서 바짝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 일 년에 한 번씩 찾아온다. 초등학교 입학식이다. 그날은 꽃다발과 풍선을 든 아이들이 까르륵 대며 뛰어 들어온다. 손이 많이 가는 고객님들이라 어린이용 포크랑 수저를 한 다스씩 준비해 놔야 일이 밀리지 않는다. 저출산으로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태어나는 아이들은 있고, 그 아이들이 자라 학교에 간다. "우동 먹고 싶어요!"
7~8미터짜리 허술한 미끄럼틀에 좁다란 풀이 두어 개 있는 게 다였다. 세상에 누가 저런 데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나. 버스를 탄 채 그 앞을 지나가는데, 물안경과 튜브를 낀 아이들이 깔깔대며 풀장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그게 그렇게 재밌을까? 비극은 엄마 아빠가 항상 바쁘다는 사실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니 아이를 어쩌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아이들은 어느 날에는 친정 할머니 댁에, 어느 날에는 시댁 할아버지 댁에 있다가 간신히 집에 돌아온다. 운 좋게 사내 보육시설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가 여기저기 '순환보육'을 당하는 처지는 다르지 않다.
아이가 집이 아닌 공간을 전전하며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는 분명 적지 않을 것이지만, 거기까지 어쩔 수 있는 부모들은 많지 않다. 그걸 손 놓고 봐야만 하는 부모도, 그 스트레스를 견뎌내야 하는 아이도 모두 고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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