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추석 풍경] 연령대별 1인가구 명절의 삶…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는 추석에 강력한 '중력'이 있다고 믿는다. 평소에는 달과 지구처럼 멀었던 나와 타인의 관계가 미친듯이 가까워진다. 업무에 치여 생각지도 못했던 가족, 친구, 친척에게 연락을 건넨다.
명절은 좀처럼 이들을 묶어놓을 수 없다. 그들에게 명절은 책임보단 기회다. 대신 부모님에게도 그들만의 효도를 한다. 두분만의 오붓한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해외에서 돌아올 때 희귀한 디저트를 사오기도 한다. 조부모님들이 하나둘 계시지 않게 되면서 책임의 중력이 사라진 부모님이 허전하지 않도록 새로운 명절을 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들의 역동적인 힘은 여지껏 상상치 못했던 광경을 기성세대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다른 워커홀릭 50대 남성도 있다. 아버지는 명절마다 대학후배인 그의 자취방에 들른다. 역시나 미처 돌리지 못한 빨랫감과 뜯지 않은 택배상자가 고이 모셔져 있다. 명절에도 그는 여전히 바쁘다. 주말에도 회의에 여념이 없다. 하루정도 시간을 내어 지방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보러 내려간다. 어머니는 이참에 내려와 같이 살자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젓는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낸 둥지를 쉽게 버릴 수는 없다. 그에게 '명절'은 평소와 같은 날일 뿐이다. 그들은 삶과 개인이라는 중력 속에서 적당히 버티는 방법을 알아냈다.70, 80대 노인 중에도 물론 1인가구가 있다. 이번만큼은 그들을 독거노인이 아니라 자취생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 할머니는 혼자 생활을 꾸리신다. 그들은 강력한 중력을 원한다. 달 너머만큼이나 멀리 있는 가족들을 끌어당기고픈 마음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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