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5개 주요 명절 국가무형유산 예고 “우리 명절 고유성·다양성 인정”
“우리 명절 고유성·다양성 인정” 온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설날과 추석 등 우리나라 주요 명절이 국가유산이 된다.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 그 자체를 국가무형유산에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또 명절 속성상 특정 보유자나 보유 단체는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한복생활, 윷놀이에 이어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향유·전승되어온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국시대에 명절 문화가 성립해 고려시대에 제도화된 이후로 지금까지 고유성과 다양성이 전승되고 있다는 점, △의식주와 의례, 예술, 문화상징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명절 문화와의 비교 등 다양한 학술연구 주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달 제사를 지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조상 숭배 의례가 이루어지는 ‘추석’, 팥죽을 나눠 먹으며 액운을 막고 가족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는 ‘동지’ 등과 같이 우리 명절만의 고유성과 대표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명절별 다양한 무형유산이 전승되어오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 신년을 기념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특징, 성묘와 차례, 국가공휴일, 문화상징 등 지속가능한 강력한 요소를 고려할 때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일 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신년맞이 명절이다. 삼국시대부터 설과 대보름을 국가적 세시 의례로 챙겨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설은 설 차례·세배 등 가족공동체 중심으로 세시 문화가 강조되는 반면, 대보름은 한 해의 풍흉을 기원하는 마을 단위 공동체 의례와 놀이가 중심을 이루는데 시간적·내용적 연속성으로 하나의 종목으로 묶었다.단오는 여름을 맞는 명절로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등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왔다.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과 대보름 등 5개 명절의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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