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이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니! 종로구 수성동 계곡이 그곳이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계곡이다. 수성동에서 '수'는 물 '수(水)', '성'은 소리 '성(聲)' 자를 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 소리가 크고 맑아서 조선시대부터 '수성동(水聲洞)'이라 불렸다 전해진...
서울 도심에 이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니! 종로구 수성동 계곡이 그곳이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계곡이다. 수성동에서 '수'는 물 '수', '성'은 소리 '성' 자를 쓴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 소리가 크고 맑아서 조선시대부터 '수성동'이라 불렸다 전해진다.수성동은 우리 고유 화풍이라고 하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북악산과 인왕산 경승 8경을 그려 담은 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조선 역사지리서인 , 등에 '명승지'로 소개되기도 했다.入谷不數武 골짜기에 들어서자 몇 발자국 안가풍류를 즐기는 거로 하면 빠지지 않은 세종대왕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수성궁의 '비해당'이라는 정자를 이곳에 짓고 시와 그림을 즐겼다 전해진다.
여기서 '비해'는 시경에 나오는 구절인 '숙야비해', '이사일인'에서 따온 말로, 아침부터 밤까지 게으름 없이 한 사람을 섬기라는 의미이다. 정치적 야심을 품은 수양대군에 맞서 어린 조카 단종을 지키려는 의지가 읽힌다. 계곡 좌우 측 인왕산 아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던 수성동 계곡은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 9개 동이 들어서면서 수려한 경관을 잃어버렸다. 그로부터 40년 지난 후, 2012년에 아파트가 철거되고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되었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복원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겸재 선생의 그림 속 다리가 눈에 띈다. 이른바 기린교이다. 계곡 초입에 게시된 그림 속 다리가 눈앞에서 보이자 사람들은 인증샷을 날리기에 바쁘다. 아름다운 경관에 아랫동네 서촌 아이들은 도시락을 싸 들고 봄, 가을에 소풍을 나와 물장구 치고 놀았을 것 같다. 수성동 계곡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도 아름답다고 한다.간밤에 비가 내려 계곡물이 많이 불었다. 수성동이란 이름값을 하려는지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귓가를 자극하는 계곡 물소리와 숲속에서 들리는 새소리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계곡 주변에 멋진 소나무를 비롯하여 산사나무, 화살나무, 자귀나무 등 여러 수종이 울창한 숲을 이뤘다. 오랜 기간에 걸친 침식작용으로 인해 암반의 표면은 부드럽다. 넓적한 바위에선 선비들이 시 한 수 남기면서 풍류를 즐기고 놀았을 것 같다.수성동 계곡 아랫마을 서촌에는 '별의 시인' 윤동주가 하숙하였다는 터가 있고 천재 시인 이상의 집도 있다.수성동 계곡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빌딩 숲과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서울! 복잡한 도심 속 수성동 계곡은 소소한 풍경과 편안한 쉼터로 도시의 갈증을 풀어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in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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