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미국 보조금 없으면 투자 재검토할 수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보조금을 안 준다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9일 ‘제47...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보조금을 안 준다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수도 있습니다”최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경제를 부스트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수 있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더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증대돼 우리의 행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인공지능 관련 시장은 미국이 제일 크고 앞으로도 주도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이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확산에 따라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HBM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최 회장은 “잘 팔려서 좋은 거고 이게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투자가 너무 과격하고 많이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러다가 캐즘이 다시 일어나면 배터리와 같은 상황이 여기서 안 일어나리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거액의 설비투자 보조금을 내세워 자국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고 생산 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뭔가를 해 주셔야 하는데 ‘알아서 혼자 하라’고 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 건설에 약 20조원이 소요되고 HBM은 쌓아 올리는 구조로 만들어야 해 더 많이 든다”며 “이는 세제 혜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AI 기술 발전 관련 대책으로 ‘인공지능 전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전사는 AI 기술에 능숙한 엔지니어에 국한되지 않고 AI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여는 사람들을 포함한다”며 “AI 시대에는 이과든 문과든 AI 어시스트를 통해 대부분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과와 문과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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